슈퍼엔저에 코스피도 '흔들'?…오늘 일본은행 행보 관심

김지훈 기자 2024. 4. 2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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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슈퍼 엔저(엔화 약세)'에 휘둘릴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오는 25일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엔/달러 환율이 155엔에 육박한 엔저 현상을 꺾을 묘안이 나오지 않으면 원화도 절하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엔/달러 환율이 154.88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해 1990년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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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가 '슈퍼 엔저(엔화 약세)'에 휘둘릴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오는 25일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엔/달러 환율이 155엔에 육박한 엔저 현상을 꺾을 묘안이 나오지 않으면 원화도 절하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화가 강달러를 저지하지 못하면 원화도 흔들린다는 연쇄 효과론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엔/달러 환율이 154.88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해 1990년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장 초반 154.73~154.74엔 선을 나타냈다. 최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미일 재무장관의 공동 구두개입과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의 공동성명문 발표 등에도 엔화 추락 현상이 추세적으로 꺾이지 않았다.

달러를 사고 엔화는 파는 흐름이 뚜렷해진 배경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후퇴가 꼽힌다. 연준이 이르면 6월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소멸하자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를 의식한 외환 투자자들이 엔화를 대거 팔아 치웠다.

문제는 한일 통화 가치의 동조화 현상이다. 통상 엔화가 절하 압력을 크게 받으면 원화도 같이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9.1원 내린 1369.2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역대 네 번째로 1400원대까지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던 상황이 앞으로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의 개입이 없어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55엔을 돌파하면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170엔까지도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155엔 이상의 환율 수준을 용인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즉 1400원 돌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25~26일 개최되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을 부르는 악재로 간주된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의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하는 경우 환차손 위험이 커진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를 부추길 또 다른 요인은 내국인의 해외투자 수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악화 속 해외투자로 인한 달러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틀에서 원화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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