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입자마자 계단 성큼성큼 가능…'윔' 체험해보니

박찬규 기자 2024. 4. 2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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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보틱스의 초경량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
보행 돕는 보조모드와 저항 늘린 운동모드 체험
입는 로봇 '윔' 착용 모습 /사진=박찬규 기자
"그거 얼마예요?"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하고 서울 송파 석촌호수 산책로를 한 바퀴를 돌 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어떤 용도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인 디자인을 갖춰서인지 연령대가 높은 분들의 관심이 높았다.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는 최근 보행보조 로봇 '윔'(WIM)의 B2C 제품을 출시했고 지난 24일 주요 기능과 특징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초기 생산물량이 매진된 탓에 체험은 B2B용으로 했다. B2C용 제품이 세부 기능이 더 많지만 기본적으로 보행과 운동모드는 같다.

체험에 앞서 김지영 위로보틱스 마케팅팀장으로부터 제품 착용법과 기본 기능 세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윔의 패키지. 단순한 구조가 특징이다. 배터리는 탈착해서 교환할 수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웨어러블 로봇 '윔'은 크지 않다. 6인치 스마트폰 2개쯤 되고, 무게는 1.6kg로 착용했을 때 무게감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과거 개발되고 출시되던 보행보조로봇은 고관절을 중심으로 무릎 주변 근육까지의 운동을 대신해줌으로써 걷기를 도와주는 식이었다. 엉덩이 위쪽에 딱딱하고 큰 본체가 위치하고 허벅지 옆으로 딱딱한 프레임이 지나가야 한다. 급히 조작해야 하는 상황이나 의자에 앉는 등 일상 생활에선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윔은 벨트를 착용한 다음 배 쪽으로 본체를 설치하는 구조다. 본체 원터치 버클을 채우고 무릎 위에 밴드를 감으면 끝난다. 익숙해지면 30초 내에도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체가 앞에 있으니 현재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버튼을 통해 모드 변경도 쉬웠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보조/운동 모드 변경은 물론 각 모드별 3단계의 강도 조절도 가능하다.
윔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작동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모드 설정도 가능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김 팀장 설명에 따르면 보조 모드에서는 착용자가 오르막길, 내리막길 보행 시 대사에너지를 평균 16%, 무릎 충격하중은 평균 약 13% 줄여준다고 한다. 이를 통해 걷기 운동이 필요한 이들의 보행능력, 근형능력, 지구력 향상과 보행자세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보행모드를 적용하니 걸음이 쉬워진다. 3단계로 높이자 발걸음이 매우 가벼워진다. 계단을 오르기 위해 자세를 바꾸자 모터가 지지해주는 강도와 각도도 순식간에 바뀐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이기도 한 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는 "0.2초만에 상황을 인지해서 반응하는 게 특징"이라며 "걷다가 계단을 오르는지, 반대로 내려가는지 등을 파악해서 그에 맞춰 서포트하게 된다"고 했다.

운동모드를 적용하니 반대로 꽤 묵직해진다. 마치 물속을 걷는 것처럼 저항감이 생기는데 3단계로 높였을 때는 운동효과가 컸다. 착용자의 하체 근력 강화를 돕고 적정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지원한다는 설명이 이해가 됐다.

윔의 핵심은 단순히 보행을 돕는 것을 넘어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착용자의 근력, 균형, 자세 등 중요한 보행지표를 수집 및 분석하고 보완점을 진단해 맞춤형 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차별점이다.
새로운 구조로 처음 선보인 윔 /사진=박찬규 기자
김 팀장은 "자체 테스트 결과 습관화된 잘못된 자세로 인한 만성 요통, 디스크 질환 등을 앓고 있는 이들의 올바른 보행 자세 교정에도 효과가 있었다"며 "현재 윔 보행운동 센터를 오픈했는데 재활시설이 아니라 운동시설로서 생활체육지도사, 운동관리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들과 상담을 통한 운동능력 증진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체험한 웨어러블 로봇 '윔'은 "사람에게 실제 도움을 주는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 대표의 말처럼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해 보였다.

판매가격이 경쟁 제품들이 900만원대에 달하지만 윔은 구조를 단순화한 덕분에 319만원에 출시했다. 단순 운동 목적이라면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수술 후 운동이 필요한 경우나 직업 특성상 많이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이들에겐 문의가 많다고 한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수준 가격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착용했을 때 모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적응이 필요하다. 진동의 경우 야외에서 착용하고 걸어 다닐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실내에서는 어색했다. 보조 3단계로 설정했을 때 모터의 소음도 거슬릴 수 있겠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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