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앱 켜고 '카페인 우울증'에 걸려…국민 절반이 위험하다

김소연 기자 2024. 4. 2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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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빼고 다 잘 사는 것 같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본 타인의 삶보다 나의 삶이 초라해 보일 때 겪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증을 앓는 것을 뜻한다.

스스로 '카페인 우울증'인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SNS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나 날을 정해 사용 시간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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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만 빼고 다 잘 사는 것 같아..."

요새 이런 기분을 느꼈다면 당신도 '카페인' 우울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카·페·인 우울증'은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 만든 단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본 타인의 삶보다 나의 삶이 초라해 보일 때 겪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증을 앓는 것을 뜻한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국민의 절반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2019년 2월 1241만명에서 지난 2월 2430만명으로 약 96%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 수는 5100만명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량이 인스타그램 이용자인 셈이다.

SNS가 대중화되면서 마음의 병도 함께 늘고 있다. 특히 SNS 사용이 활발한 20대의 우울증 발병률이 현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우울증 진료 환자는 100만32명이다. 2022년 기준 진료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9만4200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6만4942명, 60대 14만9365명, 40대 14만6842명 순이었다. /자료=뉴스1


'카페인 우울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 SNS에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함 ▲가족이나 친구와 있을 때도 수시로 SNS 확인 ▲글에 좋아요나 댓글 같은 피드백이 없으면 초조하거나 우울함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을 보고 잠 못잔 적이 많음 ▲'예쁘다/잘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 소셜미디어 업로드용 셀카를 하루 한 번 이상 찍음 ▲소셜미디어에서 몰랐던 맛집/명소가 뜨면 유행에 뒤처지는 느낌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으로 본 음식점/여행지에 일부러 찾아갔음 ▲비싼 음식을 먹을 땐 사진을 올리고 싶고, 사진 찍기 전에 누가 먼저 먹으면 짜증남 등이 꼽힌다.

SNS 사용량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는 아주 많다.

미국 아칸소대 연구팀은 18~30세 978명을 대상을 SNS 사용실태와 우울증 사이 연관성을 6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SNS를 하루에 121분 이상 195분 이내로 사용한 사람 중 22.6%, 196분 이상 300분 이내 사용한 사람 중 32.3%가 우울증에 걸렸다.

영국 바스대 연구팀도 '소셜미디어 사용을 일주일만 중단해도 우울과 불안 증상이 감소한다'는 연구를 내놓은 바 있다.

또 'SNS에 많은 시간을 쓰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 연구팀의 연구, '페이스북을 오래 사용할수록 우울감을 쉽게 느끼고 자존감도 떨어진다'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SNS 이미지/사진=픽사베이

스스로 '카페인 우울증'인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SNS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나 날을 정해 사용 시간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SNS를 가급적 낮 시간대에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늦은 밤에 휴대전화로 SNS를 보면 수면을 방해하고, 우울한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어서다.

출·퇴근길 이동시간에 SNS 대신 간단한 독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휴대폰을 보지 말고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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