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이 죄냐"... 총선 참패 與 발목 잡는 '도로 친윤당'

김민순 2024. 4. 25. 0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이 죄는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정권 심판론'과 '수직적 당정관계'에 발목 잡혀 총선에서 참패했는데도 '도로 친윤당'으로 회귀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친윤이 죄는 아니다.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윤 이철규, 원내대표 후보로 유력 거론되자
"민주당도 文 함께 가.. 뭐가 잘못인가" 두둔
이재영 "친윤으로 가면 반성 없는 과거 기조"
친윤 색채 옅은 수도권 당대표로 비판 희석
나경원-이철규 조합 부각... 한동훈 견제 효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이 죄는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정권 심판론'과 '수직적 당정관계'에 발목 잡혀 총선에서 참패했는데도 '도로 친윤당'으로 회귀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 안팎에서는 "반성 없이 과거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당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친윤이 죄는 아니다.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반박에 나섰다. '친윤' 유상범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여당은 서로 공조하면서 정책과 정부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갔지 않았느냐. (당정일체가) 잘못된 거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친윤계가 '큰소리'를 치는 건 거대 야당에 맞서려면 단일대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2대 국회에서 여당 의석이 108석에 그쳐 개헌과 탄핵 저지선(100석)을 간신히 넘긴 만큼, 친윤이 원내 사령탑을 맡아 똘똘 뭉쳐야 야권의 공세에 밀리지 않는다는 논리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원장까지 차지하려는 것을 두고 "다수당이 마음대로 한다면 의회가 뭐 하러 있겠느냐"며 "오로지 윤 대통령을 빨리 탄핵해 정권을 다시 잡겠다는 것밖에 안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핵관' 중심 정당은 쇄신 요구와 거리가 멀다. 자연히 민심과도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3040 낙선자 모임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당협위원장(서울 강동을)은 SBS 라디오에서 "결국 이 의원이 상징하는 게 친윤 아니냐"며 "또다시 친윤으로 흘러가면서 반성 없이 과거 기조대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수도권 지역 다선의원은 "대통령실과 소통이 잘 된다는 측면에서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거론하고 있지만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당내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내달 3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당대표-친윤 원내대표' 구도가 부각되는 것도 친윤당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의원이 당대표를 맡으면 이 의원의 친윤 색채를 희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친윤계와 각을 세워온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에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자와 이철규 의원의 '나·이' 연대가 벌써부터 거론된다. 나 당선자는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친윤계가 주도한 '연판장'의 압박에 밀려 당대표 출마를 포기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