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외대 부지, 아파트-연구단지로 개발

강성명 기자 2024. 4. 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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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장기 표류 사업 중 하나인 남구의 옛 부산외국어대 부지가 바이오·해양 관련 기관이 포함된 주거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는 부산외국어대가 이전하면서 지역 상권이 무너지는 등 주민 피해가 컸지만, 교육 부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개발 방안을 찾지 못해 왔다.

부산시는 201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청년주거 행복주택, 미래산업창출센터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부산외국어대와 LH 간 토지 매각 협상이 결렬돼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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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이전으로 지역 경기 침체
공개입찰로 민간사업자가 부지 매입
바이오-해양 관련 기관 조성하고, 대단지 아파트 등 주거단지로 개발
부산시, 내달 본협상 들어갈 예정
2014년 대학이 이전하면서 10년간 방치돼 있는 부산 남구 옛 부산외국어대 부지. 부산시 제공
부산의 장기 표류 사업 중 하나인 남구의 옛 부산외국어대 부지가 바이오·해양 관련 기관이 포함된 주거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는 부산외국어대가 이전하면서 지역 상권이 무너지는 등 주민 피해가 컸지만, 교육 부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개발 방안을 찾지 못해 왔다.

부산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회의를 열고 민간사업자인 우암개발PFV가 제출한 옛 부산외국어대 부지의 공공기여협상 개발안을 심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2014년 부산외국어대가 금정구 남산동 캠퍼스로 이전한 뒤부터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부산시는 201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청년주거 행복주택, 미래산업창출센터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부산외국어대와 LH 간 토지 매각 협상이 결렬돼 무산됐다. 이에 대학 재단은 2021년 공개입찰을 진행했고 민간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했다.

전체 면적은 13만4548㎡ 규모다. 사업자인 우암개발은 부지의 58%를 공동주택용지로, 6.4%를 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설이 들어설 복합용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공공기여를 위해 9.1%를 전략산업용지로, 26.5%를 도시 기반시설(도로, 공원, 공공기여 등)로 활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공동주택용지(7만6449㎡)에는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 동 245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당초 바다 조망 확보 등을 위해 용지 뒤편 샘물터산 봉우리 쪽에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원형지를 보존하고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건물 위치를 산 중턱으로 변경하라’는 시의 요구를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공공기여를 받는 전략산업용지(1만2000㎡)에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바이오 랩 허브에 생명공학 관련 데이터 센터와 개방형 실험실 등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 초 부산산업과학혁신원에 바이오 랩 허브의 사업성 평가를 의뢰한 상태다.

복합용지(8487㎡)에는 해양치유산업 관련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는 해조류나 전복 등 해양생물과 해수, 해풍, 태양광, 갯벌 등을 활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시설로 꾸민다. 수중 노르딕 워킹과 수압마사지, 웰니스 세러피 등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원용지(2만7510㎡)를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한 해양치유숲으로 꾸며 시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시는 다음 달 외부 전문위원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공공기여협상 조정위원회를 꾸려 본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옛 부산외국어대 용지가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지역 경기가 침체해 주민 불만이 컸다”며 “협상 과정에서 공공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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