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치유하는 ‘병실 옆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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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가천대 길병원 본관과 신장센터를 연결하는 통로에 있는 갤러리를 지나던 환자와 보호자들이 잠시 걸음을 멈췄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환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 작품을 병원에서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도록 기부하는 작가도 있다"며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갤러리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보면서 시름을 잠시 잊고 치유받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전시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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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보호자 위한 갤러리 운영
희망자 누구나 무료로 전시 가능
가천대 길병원이 환자와 가족들이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도록 갤러리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2016년 2월 갤러리를 열었다.
인천권역 책임의료기관인 이 병원에는 하루 평균 4000여 명의 외래 환자를 포함해 입퇴원 환자, 보호자 등 1만 명 이상이 오간다.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해 상주 직원도 4000명이 넘기 때문에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된다.
갤러리에서는 지금까지 전시회가 84차례나 열렸다. 유명 예술가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동호인,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 등에 이르기까지 전시를 희망하는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민화 동호회인 ‘도린회’의 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정크아트를 선보이는 이철훈 작가, 진공재 전각·서예가 등의 전시회가 열렸다. ‘행복한 돼지’로 유명한 한상윤 작가와 자연미술을 추구하는 최성희 작가 등도 다녀갔다. 글로벌 케이팝 열풍의 주역인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얼굴을 그린 작품전시회는 청소년 환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술가의 작품만 전시되는 것은 아니다. 각종 민간 공모전에서 뽑힌 수상작도 볼 수 있다. 인천에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바다 그리기 대회 수상작이 갤러리의 벽면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그린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해 환자와 직원들 모두에게 언제나 인기가 높은 전시회다.
환자들이 작가로 나선 전시회도 있었다. 지난달 ‘길에 붓꽃이 피다’는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는 길병원이 시행하는 캘리그래피 교육에 참여한 암환자 25명의 작품이 걸렸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직접 손으로 눌러쓴 희망의 메시지들이 갤러리를 가득 채워 다른 환자들에게도 희망과 위안을 줬다. 투병 중인 환자들이 틈틈이 찍은 사진전도 열렸다. 자신도 장애가 있지만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한 교사가 그린 ‘세상의 모든 장애인을 위한 희망 그림’ 전시회도 감동을 줬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환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 작품을 병원에서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도록 기부하는 작가도 있다”며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갤러리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보면서 시름을 잠시 잊고 치유받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전시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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