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감내한 헌신적 사랑… 슬픈 결말의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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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용 모자를 쓴 한 시인이 예식장에 들어선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바쳐 왕자를 사랑한 인어공주가 그곳에서 탄생한다.
노이마이어 안무가는 "내가 아무리 누군가를 사랑한대도 상대가 날 사랑할 책임은 없음을 알려준다"며 "고통을 감내한 인어공주의 헌신적인 사랑을 무용수가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인어공주 역 무용수는 다리가 아닌 꼬리를 가진 존재로서 긴 바지를 입고 춤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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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노이마이어 감독 “상처투성이
안데르센서 영감… 도입부 재창작”
다음 달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발레단 신작 ‘인어공주’의 도입부다. 2005년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로열 덴마크 발레단이 제작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를 안무한 이는 1973년부터 지금까지 50년 넘게 함부르크 발레단을 이끌어온 존 노이마이어 예술감독 겸 수석안무가다. 그는 23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인은 상처투성이 삶을 살았던 안데르센의 분신 같은 존재”라며 “동화 ‘인어공주’가 안데르센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데서 영감을 얻어 도입부를 재창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안데르센의 원작으로 회귀하고자 했다”는 발레 ‘인어공주’는 슬픈 결말을 맞는다. 대중에게 친숙한 동명 디즈니 만화영화의 해피엔딩과는 다르다. 노이마이어 안무가는 “내가 아무리 누군가를 사랑한대도 상대가 날 사랑할 책임은 없음을 알려준다”며 “고통을 감내한 인어공주의 헌신적인 사랑을 무용수가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을 따르되 인어공주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등 일부 요소는 현대적으로 각색됐다. 격동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전자악기 테레민과 바이올린을 사용해 불협화음을 만든다. 인어공주 역 무용수는 다리가 아닌 꼬리를 가진 존재로서 긴 바지를 입고 춤추기도 한다.
노이마이어 안무가가 국립발레단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립발레단과 함께 작업하게 돼 기쁘다. 함부르크 발레단을 통해 만난 한국인 무용수들에게서 ‘아주 성실하고 잘 훈련된 이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인어공주’에 대해 “무용수들이 ‘살아있는 감정의 형체’가 되어 관객에게 진실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어공주 역은 솔리스트 조연재와 드미솔리스트 최유정이, 왕자 역은 수석무용수 이재우와 허서명이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왕자와 약혼한 공주 역은 수석무용수 정은영과 솔리스트 곽화경이 맡는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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