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회사 전기차’ vs ‘휴대폰社 전기차’… 오늘 베이징 결전

이영관 기자 2024. 4.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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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모터쇼 개막… 1500여 개 글로벌 업체 참석

‘자동차 회사가 만드는 전기차 vs 휴대폰 회사가 만드는 전기차.’

25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내달 4일까지 열리는 중국 베이징 모터쇼는 이런 진영으로 갈라진다. 격년마다 개최되는데 2022년 코로나로 취소되면서 4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올해는 그동안 중국에서 발길을 돌렸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석해 새로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대거 공개한다. 다른 한편에선 빅테크 기업 샤오미,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 등 휴대폰 제작에 주력했던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를 선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 제조사 등 1500여 업체가 참석해, 그간 어떤 모터쇼보다 전기차 중심의 볼거리가 펼쳐지는 셈이다.

그래픽=양인성

◇미래 먹거리 ‘전기차’ 노리는 휴대폰 업체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지만,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선 IT 기업까지 가세해 확장된 중국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미래차는 IT 기술이 접목돼 ‘움직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샤오미·화웨이 등 휴대폰 사업에 주력하던 중국 업체들이 자사의 기술력을 접목한 전기차를 통해 미래차 시장에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다.

지난달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하고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샤오미가 처음 모터쇼에 참여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직접 SU7 생산 능력과 배송 계획에 대해 발표한다. 포르셰의 전기차 ‘타이칸’을 닮은 SU7은 최근 주문량 7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SU7 10만대 출하가 목표다.

화웨이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전기차 자회사(BAIC BluePark)가 공동 개발한 첫 차량 스텔라토S9도 베이징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다. 고급 세단형 전기차로, 화웨이가 만든 운영체제(OS)가 탑재돼 있다. 올 6월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텔라토는 화웨이가 중국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만든 세 번째 브랜드다.

한국 전장(전자장비) 기업과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참여한다. 자동차 시장이 IT 기술이 접목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중국 업계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 참가하고 별도로 전시 부스를 꾸린다. 현대모비스는 비야디,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80여 업체 관계자 470여 명을 부스에 초청해 고사양 핵심 기술 1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車 업체, 다시 중국으로

스텔란티스가 중국 생산시설을 철수하는 등 지난 몇 년 사이 ‘탈중국’을 외치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현지 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내놓는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국 보조금을 등에 업고 크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졌지만 그렇다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을 외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 신차 판매 대수는 2022년보다 12% 증가한 3009만대였다. 3000만대를 넘긴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달 내연기관차까지 더한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비야디에 1위를 내어준 만큼, 이번 모터쇼에 사활을 걸었다. 폴크스바겐의 중국 진출 40년을 맞아 ‘in China for China’(중국 내에서, 중국을 위한)라는 슬로건을 앞세운다. 아우디 전기차 ‘Q6 e-tron’의 롱휠베이스 모델과 중국 시장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포르셰 전기차 ‘타이칸’ 등을 처음 공개한다. 총 44개 모델을 선보인다.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차가 함께 만든 폴스타는 23일 사전 행사를 열고 중국 시장에만 내놓은 ‘폴스타 폰’을 공개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연동시키기 위한 휴대폰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 메이주를 통해 제작했다. 벤츠는 24일 사전 행사에서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최초 공개했다. 벤츠의 SUV 모델인 ‘G클래스’에서 순수 전기차가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중국에서 처음 공개한다. 기아는 인도 등 일부 시장에 내놓을 용도로 만든 SUV 쏘넷을 중국에 처음 선보이고, 앞으로의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트림 GV60 마그마 모델 등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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