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영빈 첫 우주항공청장, 우주시대 개척 임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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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라 불리는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낙점됐다.
1급인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나사 본부장이,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고급 전문 인력 확보였다.
우수 인력은 여전히 우주항공청 성공 여부를 가름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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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확보·기술 개발 과제 산적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라 불리는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낙점됐다. 1급인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나사 본부장이,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내용의 고위직 인선을 어제 발표했다. 윤 청장 내정자는 우주 추진체 분야 대표 연구자로 한국형발사체 개발 등에 관여했다. 존 리 본부장은 29년간 나사에 재직하며 미국의 주요 프로젝트를 함께 한 전문가다. 이로써 다음달 27일 경남 사천에서 개청할 예정인 우주항공청의 수뇌부 진용이 갖춰졌다.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고급 전문 인력 확보였다. 애초 연구원 200명, 공무원 100명 등 300명 규모로 출범하려 했으나 시작 단계에선 100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경력직을 공채한 결과 50명 뽑는데 807명이 지원해 평균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해외에서 관심이 덜했던 건 사실이지만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었던 셈이다.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연구개발과 산업육성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정부는 청장보다 높은 연봉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적임자를 백방으로 수소문해왔다. 존 리 본부장은 이 분야에서 충분한 전문경력을 인정받고 국내 산업 이해도 역시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경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우주항공과 방산업체가 밀집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미래가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우수 인력 확보, 천문학적인 투자,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전 고흥(전남) 사천(경남)을 연결하는 삼각 클러스터를 통해 2045년까지 100조 원 가치의 우주산업을 창출하고, 우주기업 1000개를 육성하며, 전문인력 3만 명을 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수 인력은 여전히 우주항공청 성공 여부를 가름할 변수다. 항공청 입지가 남부권에 치우쳐 정주 여건 등 메리트가 크지 않은 건 사실이다. 정부를 비롯해 신임 청장과 수뇌부가 계속 노력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하며 세계 7위 우주강국이라 평가받는다. 그러나 달 탐사나 화성 탐사 등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은 물론 인도나 아랍에미리트(UAE)에도 못 따라가는 형편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다른 나라 로켓 발사나 무인 로봇의 행성 착륙을 지켜보며 감탄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 시작해도 향후 10~20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볼까 말까 한 게 우주산업이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유수 전문가를 끌어들이고 이미 확보한 인력의 이탈이 없도록 주변 인프라와 처우 개선 등에 힘을 더 쏟아야 한다. 정부도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해당 기관의 재량권을 넓게 인정해 창의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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