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모욕에도 ‘중꺾마’…부산 소녀상 곁 100번째 외침

조성우 기자 2024. 4.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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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이 잇따라 '봉지 테러'를 당하며 수난(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2면 보도)을 겪는 가운데,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어느덧 100회를 맞았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최근 발생한 소녀상 테러에도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여성행동은 24일 낮 12시 동구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0차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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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세운 동구 평화의소녀상, 매월 열린 수요집회 100회 맞아

- 최근 지역 곳곳 동상 잇단 훼손
- 작가·시민단체, 30대 남성 고소

부산 평화의 소녀상이 잇따라 ‘봉지 테러’를 당하며 수난(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2면 보도)을 겪는 가운데,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어느덧 100회를 맞았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최근 발생한 소녀상 테러에도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여성행동이 24일 동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0차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여성행동은 24일 낮 12시 동구 초량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00차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부산 여성단체가 모인 이 단체는 2015년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2016년 1월 첫 시위를 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열리는 시위는 이날 햇수로 9년, 횟수로 100회를 맞았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뿐만 아니라 동구 평화의 소녀상 관리도 맡는다. 2021년 시와 동구,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소녀상을 관리하기로 지침을 마련했다. 시가 총괄 관리를 맡고, 동구가 감시 등 현장 보안을 맡으며 시민단체는 민간 지킴이단을 운영한다. 지킴이단은 소녀상을 수시로 청소하고 뜨개질한 목도리를 걸어주는 등 관리를 한다. 시민단체는 누군가 동상을 훼손하면 고발 주체가 되기도 한다.

실제 최근 부산지역 평화의 소녀상이 잇단 봉지 테러를 당하면서 부산겨레하나는 경찰에 이를 실행한 당사자를 모욕죄와 재물손괴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3일 부산진구 소녀상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에, 지난 6일 동구 소녀상이 30대 남성 A 씨에 의해 훼손됐다. 부산진구 소녀상은 관리 주체가 부산시설공단 어린이대공원 사업소이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이를 고발하진 않았다.

부산여성행동은 이 같은 테러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서 이들은 “소녀상은 단순히 작품만의 가치가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과 수난의 역사와 함께 희망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역사의 피해자를 모욕하고 혐오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절실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도 A 씨를 저작권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김 작가는 “모든 작품에는 작가의 인격권이 부여된다. 소녀상을 훼손한 건 작가의 인격권을 무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자랑한 것을 넘어 ‘챌린지’라며 범죄를 조장했다. 이제 장난을 넘어 범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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