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정장에 젊은 이미지… 바이든 ‘나이야 가라 패션’

류재민 기자 2024. 4.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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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의 스타일&스토리]
23일 플로리다 주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낙태권 후퇴’을 맹렬히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 뉴스1

82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나이가 너무 많다”는 공격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그가 고령 논란을 피해가는 돌파구 중 하나는 완벽한 ‘슈트 핏(suit fit·양복 맵시)’이다. 바이든은 정치를 위해 패션을 활용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31세의 바이든이 슈트를 입은 자료 사진을 게재하고 “아마 당시 의사당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50여 년 지난 지금도 옷차림을 통해 ‘한결같고, 젊다’는 이미지를 주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든은 슈트의 정석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루이비통 디자이너였던 고(故) 버질 아블로는 바이든에 대해 “미국 남성복의 오랜 전통에 스며든 자신감, 우아함과 멋을 자연스럽게 발산한다”고 했다. 타미 힐피거 역시 “바이든의 옷장은 시대를 초월하고, 전통적이며, 정교하면서 멋지다”고 했다.

그래픽=김현국

바이든 하면 쨍하게 밝은 푸른 정장이 떠오른다. 파란색은 신뢰, 자신감, 안정성, 권위를 상징한다. 채도가 높은 청색은 젊은 이미지를 준다. 국제 행사에서 남색의 무난한 슈트를 입은 다른 국가 정상들 사이에서 도드라져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가진 지난 10일에도 푸른 정장에 파란 넥타이를 맸다.

지난 23일 플로리다주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권 입장’을 맹렬하게 비판할 때도 푸른 정장이었다. 바이든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의 ‘올드 글로리(오래된 영광) 블루’와 비슷한 색을 입어 은연중 애국심을 드러낸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든의 패션 아이템으로 ‘에비에이터(조종사) 선글라스’가 대표적이다. 실외 행사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내릴 때 예외 없이 이 선글라스를 쓴다. ‘세계의 경찰’ 미국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183cm의 키에 날씬하고 탄탄한 체형도 십분 활용한다. 슈트 사이즈는 칼같다. 양말이 드러나는 발목 길이는 길지도 짧지도 않고, 양 손목의 소매 길이는 거의 일정하다. 디자이너 톰 포드는 “날씬하고 길쭉하며 완벽한 자세를 갖춘 바이든의 자태는 매우 매끄럽게 보인다”고 했다.

넥타이도 정석이다. 푸른 계열의 단색을 즐기고, 스트라이프나 도트이더라도 두세 가지 색을 넘지 않아 차분하다. 매듭은 날렵하되 가볍지 않은 중간 크기의 ‘포 인 핸드’ 내지 ‘하프 윈저’ 방식이다. 어느 자리에도 어색하지 않다. 시계는 2021년 대통령 취임식에서 ‘가장 롤렉스답다’는 평가를 받는 ‘데이트저스트’ 모델을 착용해 화제가 됐고 그 외에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시마스터 다이버, 세이코 크로노그래프, 벌케인 크리켓 등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을 바꿔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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