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군주민수(君舟民水)

경기일보 2024. 4.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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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총선이 끝났다. 승자는 환호를, 패자는 탄식을 던지는 순간이 교차했다.

총선 판세를 두고 다양한 분석과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마침내 야당이 압도적인 차로 승리했다.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무엇보다 경기도에서의 승리가 눈부셨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의석 60석 중 53석을 얻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총선전략기획단을 구성해 준비한 것이 작은 도움이라도 된 것 같아 기쁘다.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세 곳 모두 승리했다. 초유의 여야 동수 구도가 깨지고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의회 제1당이 됐다.

고무적인 것은 여당의 노골적인 선거운동이었던 서울 편입론이 유권자들의 심판을 제대로 받았다는 사실이다.

서울 편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김포, 광명, 부천, 구리, 과천, 하남, 성남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시민들은 부동산 욕망보다 민주주의와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선거에서 분출된 국민의 요구는 명확하다.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민생을 살리라는 거센 요구였다.

야당 무시, 독단, 독선, 교만한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고 국민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를 입힌 굴종, 비굴한 외교에 대한 거부였다.

전국 최대 광역의회 교섭단체 대표로서 이번 선거 결과는 기쁨도 크지만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군주민수(君舟民水), 즉 민심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

이제 2년 뒤면 지방선거다. 방심하고 자만하면 윤석열 정부의 모습이 우리 당에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당장 눈앞에 놓인 후반기 원 구성 및 대표단 구성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어깨가 무겁다. 백가쟁명의 치열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여야 모두 큰 틀에서 타협하고 양보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봄이다. 사방에 온갖 꽃들이 화사함을 자랑하고 있다. 따뜻한 춘풍과 꽃 내음에 취해 무더운 여름과 혹독한 겨울이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민심의 바다에서 난파되지 않고 노를 힘껏 저어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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