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오각성 필요” “중도로 외연 넓혀야”… 與낙선-낙천자들, 尹과 오찬서 쓴소리

전주영 기자 2024. 4.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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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정부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했나."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인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10총선 낙선·낙천·불출마 의원 오찬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 구성, 운영 등에서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고 고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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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두고 성토대회 방불
참석자들 “尹 ‘내가 부족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취지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총선 낙선·낙천·불출마 의원 오찬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왼쪽부터 윤재옥 원내대표, 이상민 홍문표 의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김학용 박진 이명수 김영선 서병수 의원. 대통령실 제공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정부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했나.”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인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10총선 낙선·낙천·불출마 의원 오찬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 구성, 운영 등에서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고 고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서울 종로에 출마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여당 의원 50여 명과 윤 대통령을 비롯해 3실장, 5수석(정무, 홍보, 경제, 사회, 과학기술)이 대거 모인 오찬장에는 총선 참패의 그림자가 여전히 드리워져 있었다고 참석자가 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하다. 이 자리가 격려와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중식 오찬에 이어 의원 6명이 마이크를 잡고 친윤(친윤석열) 지도부 체제, 총선 중 당정 관계 등 국정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부산 북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5선 서병수 의원은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하다 보니 중도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며 “당에서 소외되고 거리가 있던 사람들도 함께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혼자 다 짊어지지 마시고 총리나 장관에게 책임 있게 일을 맡기고 결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대통령 혼자 다 짊어지려 하다 보니 다들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정책의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개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총선에 불출마한 비례대표 우신구 의원은 “수도권 선거 전략을 잘 짜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했다. 서정숙 의원은 “소통을 강화하고 쌍방향 소통이 되도록 상향식으로 전달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후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은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동료들이자 한 팀”이라며 “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축적된 경험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니 국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하겠다”며 “재도전을 하든, 어디에 있든 앞으로 도와달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무리하면서 “정부가 뒷받침을 잘했어야 하는데 제가 부족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취지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한 참석자는 “대체로 무거운 분위기였다. 거기에서 웃으면서 이야기할 사람이 누가 있었겠나”라며 “윤 대통령이 의원들의 개별 발언에 따로 답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당적을 옮긴 국회부의장 출신 김영주 의원과 정우택 국회부의장, 김웅 의원 등 초청받았지만 불참한 의원들도 있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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