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조국 견제… 범야 회동 거절하고, 교섭단체 구성 지원 안 해

김경필 기자 2024. 4. 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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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 ‘尹 회담 의제 조율하자’ 제안에… 민주 “조국당과 의논할 일은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회동에 앞서 야당 대표들끼리 모여 회동 의제를 조율하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제안을 24일 거절했다. 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못지않은 표를 얻었다. 그러자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거리를 두고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북 전주에서 연 ‘총선 승리 보고대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의 회담 전에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며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고 공개 제안했다. 이 대표에게 조국혁신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진보당 등 다른 야당 대표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회동 자리에 올릴 의제를 먼저 조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의) 민주당과의 회담이다. 대통령이 (다른)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과 (따로)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며 조 대표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친명 중진 정성호 의원은 23일 라디오에서 “조 대표는 아직 국회의원도 아니지 않으냐”라며 “이 대표가 그냥 가서 (윤 대통령과) 대화하는 게 맞는 거지, 조국혁신당과 사전에 의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야권 내 경쟁자”라며 “상당 기간은 서로 충돌하지 않으려 하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가깝게 같이 갈 수도 없는 사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조국혁신당이 윤석열과의 싸움에 앞장서는 ‘쇄빙선’이 되겠다더니, 민주당을 끌고다니는 ‘예인선’이 되려 한다”는 비난이 나왔다.

한편 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된 서미화·김윤 당선자가 민주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꾸리기 어렵게 됐다. 서·김 당선자는 ‘시민사회’ 추천으로 민주연합 후보가 됐기 때문에 민주연합이 민주당에 흡수될 때 당을 나와 무소속이 될 수 있었고, 조국혁신당(12석)이 이들을 끌어들이고 진보당 등 다른 군소 야당 의원(6명)들을 합해 20석을 만들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김 당선자가 민주당행을 택하면서, 조국혁신당은 개혁신당(3석)까지 끌어들이지 않는 이상 20석을 모으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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