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꺽마’ 나쁜 사례, 안지볼

박효재 기자 2024. 4. 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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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 게티이미지코리아


‘플랜 A’만 고집하는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맞춤형 전술 훈련 全無
‘퐁당퐁당’ 경기력에
우도기·포로·판더펜 등
주축선수 잦은 부상까지
남은 시즌 전망 불투명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한 토트넘(잉글랜드)의 여정이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스턴 빌라는 아스널 등 강팀을 잡으며 골 득실 격차를 벌리고 있고, 앞으로 상대해야 할 팀들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 리그 선두를 다투는 강팀들이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사령탑 체제에서 플랜A만 고집하면서 ‘퐁당퐁당’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플랜A가 통하면 대승을 거두기도 하지만, 맞춤형 전술을 들고나오는 팀에게는 힘 한번 못 쓰고 지는 경기도 많아지고 있다. 플랜A를 떠받치는 선수들의 잦은 부상도 남은 시즌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토트넘은 공격 지향 축구로 체질 개선을 위해 2022~2023시즌 도중인 지난해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했다. 수비 숫자를 많이 두는 역습 위주 운영에 리그 성적도 떨어지면서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탈바꿈했다. 수비 진용은 하프라인 바로 밑까지 올라왔고, 풀백들도 적극적으로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서 공격 숫자는 최대 7명까지 늘어났다. 토트넘은 드넓은 뒷공간을 내주며 실점하는 경기도 많았지만, 다득점 경기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프리시즌까지 소화한 뒤 시작한 2023~2024시즌 초반 10경기 무패 행진을 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토트넘 축구가 읽히기 시작한 리그 중반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뉴캐슬전 0-4 대패가 대표적이다.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라인을 다소 내리고 윙어인 제이컵 머피를 풀백으로 돌리며 수비 숫자를 늘렸다.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토트넘 풀백들에게까지 일대일 대인 방어를 붙이며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앞선 지난해 12월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토트넘이 4-1 대승을 거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플랜A를 고수하는 축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이번 시즌 도중 팀을 떠난 센터백 에릭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상대 맞춤형 전술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 훈련은 광범위하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게 전술 훈련”이라며 현 전술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제는 포스테코글루의 플랜A를 지탱해줄 주축 선수들이 다치면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에 공격수 못지않게 박스 안으로 자주 침투하며 토트넘의 공격 축구를 이끌었던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이 끝났다. 왼 풀백에 벤 데이비스라는 대체 카드가 있긴 하지만 우도기만큼 공격성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후방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오른쪽 풀백 페드로 포로, 빠른 발로 뒷공간을 커버하는 역할을 하는 센터백 미키 판더펜 등이 자주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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