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안타 후보가 나타나다니… 류현진 격파 선봉장, 연봉 4500만원 기적 일어나나

김태우 기자 2024. 4. 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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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kt 야수진의 최대 히트작으로 각광받고 있는 천성호는 24일 수원 한화전에서도 안타 두 개를 치며 최근의 꾸준한 감을 이어 나갔다. ⓒ곽혜미 기자
▲ 시즌 첫 28경기에서 45개의 안타를 친 천성호는 리그 안타 1위로 산술적인 페이스는 230개가 넘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40년이 훌쩍 넘은 KBO리그 역사에서 단일 시즌 200안타를 친 선수는 딱 한 명이다.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현 KIA)이 201안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 이후 리그 경기 수가 당시의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200안타 계보는 이어지지 않았다. 지금 시점만 놓고 보면 전무후무라는 단어가 맞는다.

그런데 올해 KBO리그에는 200안타 후보가 나타났다.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나 어느 정도 표본이 안정화될 때인데 이 시기까지도 산술적인 계산을 유지하고 있다. 200안타가 워낙 힘든 기록인데, 현시점 리그에서 딱 한 명이 그 계산을 가지고 있다. 바로 kt 내야수 천성호(27)가 그 주인공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천성호가 개막 한 달 동안 이런 활약을 했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천성호는 팀이 치른 시즌 28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72, 12타점, 45안타, 2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나이가 있어 풀타임을 뛰기 어려운 박경수를 대신할 후계자로 뽑히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단한 활약을 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실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배 주축 야수들을 뒷받침하는 몫이었으나 안타 페이스가 꺾일 줄을 모르자 근래 들어서는 아예 1번 타자로 고정되고 있다.

3월 23일 개막 이후 타율 0.529라는 어마어마한 스타트를 끊은 천성호는 4월 들어서도 타율 0.310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타를 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콘택트 능력이 좋고 타구를 그라운드 전 방향으로 날릴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몰아치기 능력도 가지고 있다. 올해 28경기 중 안타가 하나도 없었던 적이 10경기로 적지는 않지만, 그 외 18경기에서 45안타를 몰아쳤다. 안타가 나온 경기에서는 평균 2.5안타를 때렸다. 멀티히트 경기도 13경기나 된다.

현재 천성호의 산술적인 144경기 안타 페이스는 무려 231개쯤이 나온다. 물론 이 페이스는 시간이 갈수록 다소 떨어지겠지만, 리드오프로 나서 타석 수가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계속 4월 한 달 정도의 성적을 거둔다는 시즌 막판 진정한 200안타 도전자가 될 수도 있다. 모두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천성호의 길을 생각하면 또 안 될 것도 없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kt의 2차 2라운드(전체 1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천성호는 당시 kt 내야의 세대교체를 이룰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다만 1군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해 백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2022년 입대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그런데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자신의 타격 재능을 만개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79경기에서 타율 0.350을 기록하며 올해 kt의 제대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천성호는 24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남들처럼 공을 골라서 치기보다는 그냥 내 공이 왔다 싶으면 카운트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돌리는 스타일이다. 그게 안타가 많이 나오는 이유 같다”면서 “상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했다. 내가 정해놓은 스케줄은 안 빠지고 경기 끝나고는 무조건 하고 들어가는 스케줄을 짜놨다. 그것 때문에 몸이 좋아진 것 같다. 근육량은 많이 늘지 않았지만 체지방이 조금 빠졌다”고 설명했다. 몸도 잘 만들었고, 2군에서 많은 성공의 경험을 하며 자신감이 붙었다.

▲ 천성호의 활약으로 kt는 장기적인 팀의 2루 대안을 찾음과 동시에 상위 타선의 공격력 강화에도 큰 힘을 받고 있다. ⓒkt 위즈

시즌 초반 맞는 대로 족족 안타가 되고, 때로는 행운의 안타도 나오면서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이 경기에서 못하면 벤치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을 법한 입지의 선수에게 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 것이다. 안타가 많아지고 타율이 넉넉하게 오르다 보니 2군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에 이르렀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천성호는 “언제 자리를 뺏길지 모르니까 지키려고 노력한다”면서도 “마음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선배들도 천성호가 최대한 롱런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천성호는 “선배님들이 운동도 힘들면 너무 막 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그 연차, 그 위치의 선수들은 너무 열심히 하려다가 정작 경기에서 쓸 체력을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천성호도 “자는 시간도 딱 맞춰서 자면 좋다고 하셔서 옆에서 보고 있다”면서 선배들에게 흡수하는 노하우가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그런 천성호는 24일 수원 kt전에서도 상대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 두 개를 치며 이날도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했다. 3회에는 팀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적시타를 쳤고, 4회에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친 뒤 상대 수비 실책까지 유도하며 이날 팀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적잖이 공헌했다. 또 안타 두 개가 적립됐다. 올해 연봉 4500만 원 선수가 기적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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