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라던 이 대표 모습 연상케 한다

조선일보 2024. 4. 2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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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검찰청 술자리 회유’ 주장에 대해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이화영씨 입장이 바뀌고 있는데 의혹이 여전히 사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 입장이 바뀐 적은 없었다. 이화영씨와 그 변호인이 음주 장소와 일시를 수시로 바꿨다. 검찰이 이를 다 부인하는 근거를 제시하자 최근엔 “입을 대봤더니 술이어서 먹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4일 법정에선 “소주를 직접 마셨다”고 해놓고 번복한 것이다. 술자리 회유 의혹의 핵심은 검찰청사에서 피의자끼리 그냥 음식이 아니라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화영씨가 이렇게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은 많은 보도로 다 알려졌다. 그런데 이 대표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엉뚱한 말을 한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도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자 “대장동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는 엉뚱한 주장을 했다.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에게 커피를 타 주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이었다. 나중에 모두 날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설사 커피를 타주고 브로커 수사를 무마했다고 해도 ‘대장동’이 어떻게 윤석열 게이트가 되나. 그래도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라는 말을 믿는 국민이 40%에 이른다고 했다. 이 대표에겐 이것이 ‘성공’이었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유죄를 받으면 이 대표도 유죄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화영씨가 말을 바꾸고 있는데도 “검찰이 말을 바꾼다”고 동문서답을 하는 것이다. 마치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라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 대표는 취재진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질문하자 “국민의힘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동문서답을 했다. 취재진이 부인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묻자 “김건희씨 수사를 하라”고 했다. ‘민주당이 탄핵 주장을 남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득표용 정책 남발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일반인은 몰라도 국회를 장악한 당 대표의 동문서답은 답변 기술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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