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빠진 공사현장 안 돌아가” 인력수급 현실 토로

최현정 2024. 4. 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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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10명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건설노조 강원본부 관계자는 "공사현장 입장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산재 부담이 없고 8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이 가능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단순작업 위주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공사현장에서 많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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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현장서 외국인 10명 검거
“1개팀 빠져” 아파트 공정 우려
내국인 채용 어려워 공백 불가피

도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10명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하지만 당장 이들이 일하던 건설현장 분위기는 외국인 불법체류에 익숙한 듯 “1개 팀이 빠져나간 셈”이라며 공정을 걱정하고 있었다.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건설현장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평가다.

강원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3일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원룸촌 일대에서 춘천출입국외국인사무소와 합동으로 중국·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10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기동순찰대는 4월 중순 해당 원룸촌과 먹자골목 밀집지역을 순찰하던 중 다수의 외국인들이 경찰관을 경계하며 황급히 자리를 이동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순찰대가 수일간 탐문 수사 끝에 외국인들이 인근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라는 첩보를 입수, 잠복 수사로 외국인 집단 거주 원룸 위치와 식당 등을 파악했다.

이후 춘천출입국외국인사무소와 합동 회의를 통해 거주 원룸 일대 도주로를 차단한 뒤 차량으로 귀가하는 6명과 도보로 귀가하다 동료가 검거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도주한 2명, 주거지에 있던 1명, 주변을 배회하던 1명 등 총 10명의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검거했다.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검거했지만 이들에게 업무 대부분을 의지했던 공사현장은 당분간 인력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오후 해당 공사현장에서 만난 인력 담당자 A씨는 “철근 부분에서 일하던 이들로, 잡혔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10명이면 한 팀인데, 그만큼 빠진 인력을 당장 찾기가 쉽지 않다.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공사현장에서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이유는 원활한 내국인 인력 수급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A씨는 “공사현장에는 사람 자체가 없다”며 “확인해보면 불법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불법인 줄 알지만 우리로서는 대안이 없다. 솔직하게 말하면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없으면 공사현장은 안 돌아간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공사현장에서 많게는 수십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법체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부담이다.

건설노조 강원본부 관계자는 “공사현장 입장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산재 부담이 없고 8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이 가능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단순작업 위주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공사현장에서 많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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