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훈장님이 서화로 풀어 낸 ‘ 느림의 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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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내면 산골마을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면서 지역 장애인들을 보듬는 서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
홍천에서 활동하는 이민형 서예가의 열여섯번째 개인전 '와우전(蝸牛展)'이 홍천 내면 창촌로에 있는 카페 감자에서 지난 20일 개막, 내달 20일까지 한달 간 열린다.
홍천 내면 서예동아리 모임 '우공이산' 주최로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이번 전시 수익금은 장애인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어서 더욱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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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내면서 내달 20일까지
이경남 수필집 ‘달팽이…소재
전시 수익금은 장애인 후원
“지역 예술 저변 확대도 기대”
홍천 내면 산골마을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면서 지역 장애인들을 보듬는 서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
홍천에서 활동하는 이민형 서예가의 열여섯번째 개인전 ‘와우전(蝸牛展)’이 홍천 내면 창촌로에 있는 카페 감자에서 지난 20일 개막, 내달 20일까지 한달 간 열린다. 산골 훈장님의 서화 독후감’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 형식은 독특하다. 책 한 권을 읽은 ‘독후감’을 글이 아닌 서화 형태로 선보이는 이례적 방식이다.
이 서예가는 수필집 ‘달팽이 산을 오르다’를 읽은 후 느낀 감상을 담아 50점의 서화를 작업했다. 국제 장애인트레킹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글을 쓴 장애예술인 이경남 시인(보리수 아래 사무국장)이 쓴 책이다. 뇌병변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히말라야 등정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 시인의 경험담 등이 담긴 이 책에는 에베레스트 칼라 파트라를 오르고, 라오스 불교 유적을 탐방하면서 느낀 소회 등이 담겨 있다.
느림의 미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 시인의 글을 읽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향기를 붓끝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작업한 서화작품 중 35점이 이번 개인전에 걸렸다.
그의 작품 속 달팽이는 빠르게 변화는 사회 속에서도 남들보다 좀 느리더라도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여유의 가치를 전해준다.
이민형 서예가는 “독서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서화라는 감성의 예술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행복을 느끼고, 홍천지역의 문화예술 저변도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화작품의 소재가 된 책의 저자 이경남 시인은 “느린 이의 소소한 일상 속 흔적들이 서예가의 필체에 몸을 얻어 또다른 느낌으로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천 내면 서예동아리 모임 ‘우공이산’ 주최로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이번 전시 수익금은 장애인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어서 더욱 뜻깊다. 개막식도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20일에 맞춰 진행해 이같은 뜻을 알렸다. 서화작품과 북콘서트를 결합한 소품전 형태로 작가 사인회 등도 진행됐다.
대전대 서예학과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한 이 서예가는 서울 마포구에서 서당을 운영하다가 2021년 홍천 내면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서 텃밭을 일구며 동양고전 인문학 강의화 서화 작업, 사진, 저술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탄허선서함양 전국휘호대회 대상, 원각서예문인화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사찰과 어린이집, 마을공동체, 평창 진부도서관 등에서 강의해 온 그는 홍천 내면도서관 등에서도 주민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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