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달려온 길… 이우성이 달려갈 길
배재흥 기자 2024. 4. 25. 00:00
방출→군 복무→재입단
스물다섯에 ‘신인왕’ 받고
불혹에도 활약중인 최형우
“어려움 겪은 후배 더 애정”
두산→NC→KIA
트레이드 2번 겪은 이우성
‘대기만성’ 타자의 좋은 예
이범호 감독도 “대만족”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KBO리그 최초 1500타점을 달성한 외야수 최형우(41·KIA)의 야구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MLB닷컴은 “최형우가 기록에 이르는 과정은 야구사에서 주목할 만한 이야기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형우는 200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4년간 1군에선 6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고, 2005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다행히 경찰야구단에 합격해 군 복무 기간에도 방망이를 놓지 않을 수 있었다.
복수를 다짐하듯 기량을 갈고닦은 그는 전역 후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었고, 2008년 스물다섯 살 나이에 ‘신인왕’에 올랐다. 삼성을 거쳐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커리어를 쌓았다. 불혹을 넘긴 지금까지 KIA의 중심 타자로 활약 중이다.
대기만성의 표본인 최형우는 같은 팀 후배 이우성(30)을 주목한다. 올 시즌 KIA의 내외야 유틸리티 선수로 맹활약 중인 이우성은 25경기 타율 0.330, 4홈런, 18타점, OPS 0.905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선 1루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최근 이우성의 활약에 대해 “대만족”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결승타를 쳐 KIA의 5-2 승리를 이끈 최형우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이우성에 관한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우성이랑은 평소에 타격 자세나 타이밍 등 야구뿐 아니라 야구 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한다”며 “그런 우성이가 올해 더 잘해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이우성도 프로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뒤늦게 자리를 잡은 선수다. 두산에서 NC, NC에서 KIA로 2번의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1군에서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최형우는 올해 뛰어난 활약을 하는 김도영과 이우성 등 KIA 선수들 가운데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는 이우성에게 자연스레 마음이 더 쓰였다. 그는 “(김)도영이는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톱 수준”이라며 “참 기특하고, 멋있다. 이대로만 다치지 않고 계속 컸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물론 (김)도영이도 좋지만, 어떻게 보면 들어오자마자 스타가 된 경우다. 우성이는 저처럼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라 더 애정이 간다”며 후배의 앞날을 응원했다. 오랜 시간 어둠 속에서 헤매던 이우성이 제 길을 찾아 나아간다. 그 길엔 밝은 등불이 있다.
고척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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