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온 듯”…사하라 모래폭풍 그리스 신전까지

김귀수 2024. 4. 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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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이면 우리를 괴롭히는 불청객 황사.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모래 폭풍이 주변국뿐만 아니라 지중해 건너 남유럽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늘은 노랗다 못해 빨갛게 변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이는 모든 것이 붉습니다.

하늘도, 나무도 붉은 모래에 뒤덮여 제 색깔을 잃었습니다.

모래가 쌓인 활주로는 기능을 못 합니다.

영화 속 외계 행성처럼 보이는 이곳은 북아프리카 리비아.

사하라 사막 모래 폭풍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공항이 폐쇄됐고, 공공기관이 휴업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그리스의 대표적 유적지 아크로폴리스 일대가 주황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산화철 성분을 포함해 붉은색을 띠는 사하라 모래 폭풍, 강한 남풍이 지중해 넘어 2천km도 넘게 떨어진 남유럽 그리스까지 붉은 모래 먼지를 보냈습니다.

모래 위에서 타는 스키처럼 보이지만, 슬로프를 내려오자 모래 밑에 눈이 보입니다.

2022년 사하라의 모래는 스페인의 한 스키 리조트를 사막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프랑스를 지난 모래 폭풍은 중부 유럽 독일까지 덮쳤습니다.

사하라 모래 폭풍은 주로 봄과 여름에 발생해 유럽까지 날아오는데 이때 최악의 대기 질로 사람들이 고통받습니다.

[에르네스트 웨르너/스페인 기상학자 : "이런 모래 폭풍이 적도 북쪽(유럽)까지 닿는 건 일반적인 일은 아니어서 매우 관심이 가는 사안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사하라 사막이 확장되면서 더 큰 먼지 폭풍이 유럽 지역을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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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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