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달성 순간에도 팀 승리 원했던 SSG 최정 “나는 운이 좋은 놈이다…다음 목표는 500홈런”[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4. 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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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이 24일 사직 롯데전을 마치고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SSG 최정이 인터뷰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 최정(37)이 홈런 타자 기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드디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4-7로 뒤처진 5회 2사 후 타석에 나선 최정은 롯데 선발 이인복의 초구 12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역사를 썼다. 경기 전까지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개인 최다 통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최정은 통산 458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 부문 1위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치웠다.

데뷔 후 꾸준하게 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자리에 섰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05년 SK(현 SSG)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최정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5월21일 현대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쳤다.

다음해 12홈런으로 프로 데뷔 두번째 시즌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이후 꾸준히 10홈런 이상을 쳤다. 지난해까지 18시즌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연속 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은 이미 최정이 가지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19시즌으로 다시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홈런왕 타이틀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2016년에는 개인 첫 40홈런을 쏘아올리며 데뷔 12년만에 생애 첫 홈런1위 타이틀(공동 1위)을 거머쥐었다. 2017년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46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도 35홈런으로 통산 세번째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최정은 홈런의 대명사가 됐다.

최정은 KBO리그에서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한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017년 4월 8일 문학 NC전 5타석 4홈런을 달성했다.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은 역대 6차례, 두 번의 연타석 홈런은 역대 2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그리고 이날 홈런으로 최정은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로서 우뚝 섰다.

SSG 최정이 24일 롯데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경기 후 최정은 “정말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와가지고 다행인 것도 있고 기분이 좋다”며 “저를 어릴 때부터 지도해주신 타격코치님들께 공을 돌리고 싶다. 홈런 기록에 관심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정의 홈런을 시작으로 SSG는 힘을 내기 시작했고 역전에 성공해 12-7로 승리했다. 그는 “지는 상황에 홈런이 나오면 싫을거 같다고 생각했다. 앞선 타석에 찬스 때 못 쳤고 세번째에 ‘뜬금포’ 느낌으로 나와서 지는 상황에 홈런이 나오는 그림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발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역전해서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고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친 468개의 홈런을 되돌아본 최정은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놈이다”라며 “이런 능력을 주신건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사구도 많았는데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리는 시즌이 없어서 그걸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잘못 맞아서 부러지는 선수들도 있는데 부상 없이 하고 있다는건 운이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연합뉴스



이승엽 감독은 최정에게 “최정이 KBO리그를 위해서 500홈런, 600홈런까지 충분히 칠 수 있는 대표 선수가 되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을 바라보며 야구를 했던 최정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그정도로 너무 대단한 기록을 세웠나 할 정도다. 야구하면서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대단한 기록을 달성하게 되어가지고 실감이 안 난다. ‘내가 이걸 했다고?’라는 생각도 들고 멍하다.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고 했다.

“600홈런까지 치라”는 덕담에 최정은 “500홈런은 욕심이 나긴 한다. 얼마 안남았다고 하기엔 그렇고 충분히 할 수 있겠다. 나 자신도 목표를 세우고 좀 마음가짐을 바꿔보려고 한다. 겸손하려고 한 게 아니고 원래 성격이 그런데, 이제는 큰 목표를 가지고 야구 큰 목표를 가지고 선수 생활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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