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아들 찌른 아버지, 테이저건 맞고 연행 후 숨져
[앵커]
어젯밤 광주에서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 테이저건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한 시간 반 만에 숨졌습니다.
잇단 흉기 난동 사건에 경찰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하겠단 방침을 밝히고, 처음으로 사망 사고가 생긴 겁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구급차 한 대가 경찰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경광등을 켜며 빠져나옵니다.
구급차에 실려 간 이는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50대 남성.
어제(23일) 오후 6시쯤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 건에 등 부위를 맞고 검거됐는데, 경찰서에서 쓰러진 겁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해당 남성은 이곳 경찰서로 압송된 뒤 단 2분 만에 호흡곤란 등 증세를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남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테이저건을 맞은 지 한 시간 반만이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흉기를 버리지 않는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테이저건 사용 요건은 충족됐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의 아들은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상반신에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딸이 나와서 울부짖으면서 여기 경비실에 연락을 해서 그렇게 신고가 된 거로."]
윤희근 경찰청장은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던 지난해 8월부터 엄정한 물리력 사용을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지난해 8월 4일 : "흉기 난동 범죄에 대해서는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 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그제(22일)는 피의자를 검거하다 다친 광주청 소속 경찰관을 위로하며 적극적인 물리력 사용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에게 지병이 있었다는 가족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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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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