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태운 차량 ‘공포의 질주’…“급발진 의심”

이형관 2024. 4. 24. 2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강릉에서는 '급발진 의심 사고' 상황을 재연하는 국내 첫 시험 감정이 진행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경남에서는 60대 할머니가 10개월 된 손녀를 태우고 가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호대기로 멈춰선 차량.

["아빠 곰은 뚱뚱해."]

신호가 바뀌고 출발하려는 순간 차량이 굉음을 내며 덜컹대더니, 앞차를 들이받고 내달립니다.

출고 보름 된 신형 SUV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은, 66살 손 모 씨와 생후 10개월 손녀.

운전 경력 20년의 손 씨는 역주행 순간 정면에서 오는 화물차를 필사적으로 피하고.

["엄마야, 엄마야. 차가 안 선다."]

앞선 차들을 비켜 가며 2.3km 아슬아슬한 주행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결국 도로 옆 표지판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습니다.

차량 5대가 파손됐고, 손 씨는 갈비뼈가 골절됐지만 손녀는 다행히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손 씨/사고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브레이크를 죽기 살기로 밟았죠. 그게 완전 돌덩어리던데…. 안 밟혀, 안 밟혀. 어떻게 하든지 손녀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핸들을 끝까지 (잡았어요)."]

사고 차량입니다.

차량 전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파손됐는데, 당시 사고 충격을 짐작케 합니다.

운전자는 차량이 급발진했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급가속이 되면서 굉음이라든지,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는다든지, (운행) 시간이 길게 이뤄지면서 (운전자가)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보이기 때문에, 급발진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 장치와 차량 감정을 의뢰하는 등 수사에 나섰고, 차량 제조사는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