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그려낸 468번째 아치… 절정의 최정

장한서 2024. 4.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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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13년 6월20일 한국 프로야구에서 352번째 아치를 그리며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만들었다.

최정은 2016년 40홈런을 때려내며 데뷔 12년 만에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공동 1위)을 거머쥐었고, 이듬해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46홈런을 기록해 2년 연속 홈런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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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대 최다 홈런 달성
롯데전 5회초 솔로홈런… 이승엽 감독 467개 기록 넘어
입단 20년차 37세 베테랑… 몸 사리지 않는 열정 플레이 귀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13년 6월20일 한국 프로야구에서 352번째 아치를 그리며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후 은퇴할 때까지 467개 홈런을 쳐낸 이 감독은 “누군가 이 기록을 깨길 바란다”고 희망했지만 새 홈런기록은 좀처럼 넘어서기 어려워 보였다. 한 시즌 최다홈런 등 기록을 가진 이 감독이 쌓은 커리어가 높아만 보였기 때문이다.
SSG 최정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 5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개인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기록의 스포츠 야구에서 10년 넘게 홈런왕으로 남아 있던 이 감독이 이제 자리를 SSG 최정에게 넘겨주게 됐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5회 상대 이인복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은 최정의 개인통산 468번째 아치다. 이제 KBO에서 최정보다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는 없다. 또 최정이 치는 홈런 하나하나가 리그의 역사가 된다.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SSG는 롯데를 12-7로 이겼다.

최다홈런 기록은 최정이 ‘꾸준함의 대명사’였기에 가능했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하며 프로에 뛰어든 최정은 그해 5월21일 첫 홈런을 기록한 뒤 두 번째 시즌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이날 이번 시즌 10호째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두 자릿수 연속 홈런 기록을 19시즌으로 늘렸다.
최정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8시즌 연속 20홈런을 수확하며 거포 본능을 꾸준하게 유지했다. 최정은 2016년 40홈런을 때려내며 데뷔 12년 만에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공동 1위)을 거머쥐었고, 이듬해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46홈런을 기록해 2년 연속 홈런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도 홈런 35개로 1위를 차지했다. ‘최정 랜더스’란 별명이 있을 만큼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5번이나 들어 올려 팀의 영광을 함께했다.

이 기간 최정은 큰 부상은 없었지만, 몸을 절대로 아끼지 않았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왼쪽 옆구리에 투구를 맞으면서 한동안 이탈했던 최정은 통산 2184경기서 330번 공에 맞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다 기록(휴이 제닝스·287개), 일본프로야구 기록(기요하라 가즈히로·196개)을 훌쩍 뛰어넘는다. 최정은 6.6경기당 한 번꼴로 20년 가까이 몸에 상흔을 남기며 홈런을 차곡차곡 쌓았고, 어느새 최다 홈런 기록 달성까지 이루게 됐다.

최정은 “통산 기록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상대해야 할 투수와 기록을 자세히 보는 편”이라며 “‘아, 내가 달성했구나’하고 흐뭇해하고 지나가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20년 차라는 타이틀이 내게 더 특별하다”며 “스스로를 칭찬한 적이 없는데 올 시즌엔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격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타자로서 최고의 기록을 작성한 최정은 내친김에 500홈런 고지를 노린다. 37살의 노장 대열에 들어선 최정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앞으로 2~3년은 충분히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고 가정할 경우 최정은 KBO리그에서 전무한 통산 500홈런에도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장한서·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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