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스텔라 블레이드 사요? 말아요?

문원빈 기자 2024. 4.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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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단 한 걸음 남은 기자의 솔직한 답변

"액션 게임 좋아한다면 무조건 구매해도 후회 안 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가 성큼 다가왔다. 미디어 리뷰 엠바고가 24일 오후 11시에 해제되면서 게이머들은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며 어떤 게임인지 확인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단연 "이 게임 구매해도 괜찮은가"일 것이다. 아직 구매를 망설이는 지인들도 기자에게 수없이 질문했다.

기자는 78시간 정도 스텔라 블레이드를 즐겼다. 기사가 게재될 시기에는 3회차로 80시간을 넘어설 것이다. 놀랍게도 아직 찾아내지 못한 수집 요소가 있다. 이것만 전부 찾아내면 '플래티넘 트로피'를 받는다.

78시간 동안 3개의 엔딩, 모든 서브·의뢰 퀘스트, 모든 보스 어려움 난도를 경험했다. 앞서 언급한 수집 요소 '캔'을 제외하면 도감 퀘스트도 전부 완료했다. 그야말로 스텔라 블레이드를 해부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정신을 차리고 보니 3회차 중 "플레이 타임이 78시간을 돌파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솔직하게, 아니 한국 게임이니까 MSG 조금만 넣어서 답변한다면 "해외 유명 게임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답변하는 이유는 하나다. GOTY 수상작인 엘든 링, 발더스 게이트3, 세키로도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수많은 게이머가 극찬하지만 싫어하는 게이머도 분명 있다. 액션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돈 낭비다.

액션 게임으로서 갓 오브 워, 몬스터 헌터, 엘든 링, 세키로 등 GOTY 수상작을 포함해 수많은 콘솔 게임을 즐긴 기자가 평가했을 때 손색없다. 정말 난해한 퍼즐로 고민하거나 수집 요소를 찾아 헤맬 때를 제외하면 마냥 즐거운 시간이었다. 

- 스텔라 블레이드 최종 콘텐츠 '캔'

우려했던 분량의 경우 빠르게 엔딩까지 주행하면 스토리 모드 기준 14~15시간 정도에 완료한다. 히든 엔딩을 본다면 20시간 정도다. 수집형 요소를 모두 완료한다면 공략 없이 진행 시 50시간은 족히 걸린다.

당연히 난도에 따라 플레이 타임은 크게 달라진다. HP가 여유롭고 적의 기술을 대처할 수 있는 스페셜 수단도 많으니까 소울라이크 게임보다는 쉬울 수 있어도 어려움 모드 기준 그에 걸맞은 수준이다. 물론 각종 소울라이크 게임을 경험하거나 여타 액션 게임 컨트롤에 능숙한 게이머라면 쉽다고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스토리 모드도 난도가 꽤 높다. 다만 경험하면 알겠지만 전투보다 낙사가 더 문제다. 온통 낙사 구간이라 조금만 잘못 조종해도 이브의 비명이 들린다. 대도시 '자이온'에서도 절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길 찾기는 드론 스캔과 노란색 페인트 표시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 전투만큼 손맛이 짜릿한 낚시

퀘스트 외 필드 플레이도 재밌는지 물어본다면 이브의 나노 슈트 종류와 연관시켜 답할 수 있다. 나노 슈트 종류는 '스킨 슈트' 제외하면 30개 이상 존재한다. 이브에게 모든 의상을 선물하는 것도 기자의 플레이 목표 중 하나였다.

의상을 얻으려면 반드시 필드 플레이를 해야 한다. 필드 플레이를 강제로 시키기 위해 의상을 조건으로 건 셈이다. 취향에 따라 불만스러울 수 있지만 덕분에 도감 요소를 수집하면서 의욕이 샘솟았다.

전투 외 즐길 수 있는 요소로는 낚시가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 낚시 맛집이다. 듀얼 센스의 기능이 손맛을 제대로 살렸다. 어류 도감에 25종 밖에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첫 거대 어종을 낚을 때의 쾌감은 꼭 느껴보길 바란다.

어느 위치에서든 사다리를 탈 수 있는 혜자 판정 편의성, 이브 헤어스타일 변경, 몰입감 넘치는 메인 퀘스트, 적절하게 조화된 서브 퀘스트, 예상치 못한 히든 퀘스트 등 칭찬할 만한 요소가 많다. 스토리 정말 기대해도 좋다. 기자가 11회차 즐겼던 니어 오토마타와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 필드 플레이 의욕을 불러일으킨 나노 슈트

당연히 아쉬운 점도 있다. 서브 퀘스트 수가 적은 편이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인물들의 서사를 간략하게만 다룬다. 호감도 시스템도 일부 NPC에게만 미약하게 제공된다. 특정 NPC의 서사를 더 깊게 알고 싶었는데 풀어주지 않아 아쉬웠다.

헤어스타일을 변경해도 절대 바꿀 수 없는 포니테일도 불만스럽다. 예쁜 머리 디자인도 포니테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망가졌다. 의상 염색과 포니테일 조정 기능이 제공됐다면 더욱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지형에 껴서 움직이지 못하는 버그도 생각보다 많이 경험했다.

이외 더빙, 조작감의 경우 호불호 영역이라 제외하겠다. 조작감은 조금 불편했는데 막상 오래 즐기다 보니까 이동 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 외에는 적응할 만했다.

더빙은 도입부에 이질적이었지만 듣다 보니까 한국 더빙을 맡은 윤은서 성우가 이브를 매우 잘 표현했다. 영상으로 봤던 일본어 더빙도 괜찮았는데 한국판에는 일본어 더빙이 포함되지 않았다.

- 다양한 세팅으로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텔라 블레이드를 구매한 게이머들에게 팁을 전하자면 처음에는 무작정 노멀 엔딩까지 달리고 다음 회차 때 히든 엔딩 감상을 추천한다. 노멀 엔딩과 히든 엔딩을 비교하는 것이 재미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해당 기사에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든 엔딩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다소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필드 플레이, 도감 수집을 경험하고 의상을 얻는 쾌감과 세계관 속에 빠져드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슬슬 필드 플레이가 지루해지기 시작할 때를 아는 듯 게임은 유저를 메인 퀘스트 최종부로 이끈다. 그 설계가 정말 체계적이다. 개발진이 정말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게임이 마치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느낌이랄까.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등 명작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설계다. 다만 스텔라 블레이드는 상대적으로 볼륨이 적다.

정리하자면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소니의 서포트가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정말로 "한국에서 이런 게임을 만드는 날이 오네"라고 감탄했다. 

분명 누군가는 "리뷰 코드로 즐겼는데 당연히 좋은 말만 하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자도 7만 9800원 패키지를 구매했다. 디지털 코드로만 간직하기엔 플레이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서두에 언급했듯이 한국 게임 업계의 발전을 위해 열렬하게 응원하고 싶은 게임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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