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NASA’ 5월 출범…머스크보다 먼저 ‘로켓 재사용’ 외친 ‘이 남자’가 이끈다

우제윤 기자(jywoo@mk.co.kr),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4. 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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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내정된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왼쪽부터), 우주항공청 1급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내정된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 우주항공청 차장에 내정된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소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의 초대 수장으로 윤영빈 서울대 교수를 낙점했다. 또 대통령급 연봉을 받게 되는 임무본부장으로는 존 리 전 나사 본부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우주항공청을 이끌 진용이 갖춰졌다.

24일 성태윤 정책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5월 27일 출범 예정인 우주항공청의 초대 청장으로 윤영빈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며 “액체로켓, 가스터빈 엔진 등 연구를 40여년간 수행해 오며 나로호 개발, 한국형발사체 개발, 달탐사1단계 사업에 참여해 성공에 기여한 대표 연구자”라고 소개했다.

윤 내정자는 로켓 추진을 연구해온 공학자다. 1985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같은 과 석사 학위를 1987년 취득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시건대에서 1994년 항공우주공학과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박사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1998년 서울대에 교수로 부임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윤 내정자는 스페이스X 등장 전부터 우주발사체의 재사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온 로켓 연구자다. 로켓엔진의 재사용 가능성을 높이고자 기존의 연료가 아닌 메탄연료 액체엔진의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우주항공청이 재사용발사체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점이 청장 선임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윤 교수 인선을 두고 무난한 선택이라 평가하고 있다.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윤 교수는 우주 개발과 관련된 정부 과제를 많이 해오던 연구자”라며 “목소리를 많이 내거나 적극적인 스타일보다는 조용하고 젠틀한 스타일의 연구자”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주항공청 설립은 우주항공인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며 “우주개발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내어 국민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주항공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무본부장으로는 존 리 전 나사 본부장이 내정됐다. 존 리 내정자는 미국 이민 1.5세대로, 10살에 도미해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론대에서 공공관리 및 정책 석사를 취득한 후 1992년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나사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고다드 우주센터 위성통합본부장, 수석 어드바이저로 근무하는 등 나사에서 29년을 재직하며 나사의 굵직한 우주프로그램을 관리해온 우주분야 전문가다. 미국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 직책을 수행하기도 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시니어 자문위원도 맡았다.

정부는 리 전 고위임원에게 최고대우를 해준다. 본부장에게는 대통령급인 연 2억5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한다. 성 정책실장은 “존 리 내정자의 나사와 백악관에서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 국제적 네트워크는 우주항공청 임무본부를 이끌어갈 최고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 차장으로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내정됐다. 행정고등고시 38회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데이비스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노 실장은 2013년 첫 번째 한국형발사체인 나로호 발사 성공 당시 담당 국장이었다.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 등을 역임한 잔뼈 굵은 공무원이다.

핵심 인사들에 대한 인선을 끝낸 우주항공청은 내달 27일 개청한다. 우주항공청 정원 293명으로 개청 때는 약 110여명의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하는 공무원 55명과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5~7급 임기제 공무원의 숫자를 합친 것이다. 하반기에 청장과 임무본부장의 주도 하에 나머지 인력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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