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한 아기호랑이, 24년 만에 ‘최연소 100SV’ 경신···정해영 “이 기록은 안 깨졌으면”[스경x인터뷰]

김은진 기자 2024. 4. 2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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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정해영(가운데)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통산 100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승리를 지킨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정해영(22·KIA)이 역대 최강의 어린 마무리로 올라섰다.

정해영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6-2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내야 안타와 땅볼로 주자 둘에게 홈을 내줬으나 더이상 경기를 끌지 않고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6-4에서 경기를 끝냈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올시즌 10세이브째와 동시에 역대 22번째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01년 8월23일생인 정해영은 이로써 22세 8개월 1일에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00년 삼성 소속이던 임창용(당시 23세 10개월 10일)이 24년 간 보유해온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20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그해 8월30일 광주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첫 세이브를 거둔 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아 세이브 기록을 쌓아왔다. 2022년 9월 24일에는 최연소로 2년 연속 30세이브(21세 1개월 1일), 2023년 10월 8일에는 3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다. 모두 해태 시절을 포함한 타이거즈 투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23세이브를 거뒀지만 잠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하고 구위가 떨어져 고비도 맞았던 정해영은 올시즌을 앞두고 땀 흘린 결과 시속 150㎞대 직구를 초반부터 뿌리면서 강한 구위를 되찾아 올해 리그 최강 마무리로 올라서면서 가장 먼저 시즌 1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정해영은 “그동안 상상도 많이 해봤는데 그렇게 실감이 별로 나질 않는다. 100세이브보다 팀이 위닝시리즈 했고 특히 상대 선발이 강한 외국인 투수였는데 팀이 이겨서 좋다”며 “24년 만의 기록인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최연소라는 기록은 흔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기 때문에 이 기록은 안 깨지면 좋겠다”고 웃었다.

KIA 정해영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통산 100세이브를 기록한 뒤 곽도규 등 투수들이 물을 쏟아부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입단 2년차에 얼떨결에 마무리를 맡았고 KIA가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조용하게 세이브를 쌓아온 정해영은 KIA가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는 올해 강력한 마무리가 되어 최연소 100세이브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KIA의 우승 목표에 있어서도 마무리 정해영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정해영은 “처음에 1차 지명 받고 첫 목표가 1군에만 붙어있자는 것이었는데 첫 세이브 하고 첫 승도 하고 첫 홀드도 하면서 100세이브까지 왔다. 4년 간 계속 마무리를 맡은 것도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앞에 좋은 투수 형들이 잘 막아줘서 다같이 오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속이 잘 안 나오는 게 단점이었고 그래서 많이 힘들기도 했는데 올해는 시즌 전 준비를 잘 해서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안 다치고 더 잘 준비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인터뷰 중인 정해영의 뒤에서는 김건국, 곽도규, 최지민 등 투수들이 물병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자 정해영의 유니폼을 벗긴 뒤 마구 물을 쏟아부으며 격렬한 축하를 해줬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뒤 이범호 KIA 감독으로부터 꽃다발과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키움 선발 헤이수스를 상대로 1회초 1사 2루 이후 5회초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꼼짝 못하다 0-1로 뒤지던 6회초 하위타선에서 침묵을 깨고 잇달아 출루, 이창진의 내야땅볼과 김도영의 적시 3루타, 이우성의 적시 2루타로 3점을 뽑아낸 뒤 8회초에도 이우성과 소크라테스, 최원준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6-4로 승리한 KIA는 2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선발 윤영철이 6.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범호 KIA 감독은 “9회말 위기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의 활약을 칭찬해주고 싶다. 기록달성을 축하하 앞으로 더 대단한 기록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정해영을 축하한 뒤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수 모두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이 분위기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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