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실점' 한화에 '11K', 벤자민의 완벽한 복수…"좋은 자극 받아"

권혁준 기자 2024. 4. 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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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실점의 '최악투'를 펼쳤던 상대에게 11탈삼진을 잡았고,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의 100승도 저지했다.

벤자민은 24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동안 99구를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고 3승(1패)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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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전 계기로 팔 높이 다시 높여"…최근 4경기 연속 호투
"류현진에 대한 관심 알고 있었다…한화에 복수 성공해 좋아"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 벤자민이 8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11실점의 '최악투'를 펼쳤던 상대에게 11탈삼진을 잡았고,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의 100승도 저지했다. 웨스 벤자민(KT 위즈)에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복수극이었다.

벤자민은 24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동안 99구를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고 3승(1패)째를 따냈다.

이날 경기는 한화 선발 류현진의 100승 도전 경기로 관심을 모았지만, 벤자민에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전 한화전에서 무너진 경험이 있기에 갚아야 할 빚이 있었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 3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사구 4탈삼진 11실점의 최악의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11실점은 2022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벤자민의 개인 최다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최고 구속 150㎞의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터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11탈삼진은 벤자민이 지난해 키움전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 벤자민이 8회초 2사 한화 박상언을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회 요나단 페라자에게 맞은 솔로 홈런, 6회 무사 1,2루에 몰린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벤자민은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8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8이닝을 소화했다. 한화전의 '참사' 이후 4경기에선 28이닝을 소화하며 단 3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0.96에 불과하다.

경기 후 만난 벤자민은 "그날 경기가 너무 안 좋았는데, 그 안 좋은 경기가 좋은 자극이 돼서 오늘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사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구속 상승과 목 통증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팔 각도를 내렸는데, 한화 전 부진을 계기로 다시 올렸다"면서 "내 장점인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다시 좋아지면서 경기력도 살아났다"고 했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 벤자민과 한화 류현진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날 경기가 류현진의 100승 여부를 두고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벤자민은 "팬들이 많이 올 것도 알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류현진 선수의 승리를 기원할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면서 "그래도 나는 한화에 당한 빚을 갚아야 했다. 자랑스러운 경기"라고 했다.

그는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던졌던 훌륭한 투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아마 리그가 다르다 보니 초반엔 적응하는 시간을 겪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으며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KT는, 다시 한번 올라갈 채비를 하고 있다. 벤자민 역시 팀의 반등을 의심치 않았다.

그는 "순위가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선수들은 나쁜 영향을 받지 않고 열심히 해주고 있다"면서 "작년에도 우리 팀은 10위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고 있다. 경기력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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