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란에 경제대표단 파견…노골적 반미 전선 확장
북한이 이란에 경제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이란을 전격 방문한 것이다. 북한이 친러·반미 연대에 기반한 군사 협력을 노골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대외경제상 윤정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표단의 규모와 이란 방문의 목적, 세부 방문 계획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과 이란은 전통적인 우방국이다. 양측은 1980년부터 탄도미사일, 잠수함, 핵 기술 등 군사 협력을 광범위하게 진행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로 발사한 미사일에 북한 부품 등이 사용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경제대표단을 보냈지만 군사 협력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러시아에 이은 이란과의 군사 밀착을 통해 북한이 외화를 획득하기 위한 틈새 전략에 시동을 건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발판으로 반미 전선을 선명하게 확장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지난 22일 북한에 도착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것도 러시아 대표단 참관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이날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에 대해서는 “환각제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미국 상원은 이날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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