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또 대기록 희생양' 최정 468홈런 발사 韓 신기록, 이승엽 넘어 역대 1위로

윤욱재 기자 2024. 4. 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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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의 통산 467홈런을 넘어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마침내 KBO 리그에 새로운 '홈런왕'이 탄생했다. SSG의 거포 최정(37)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신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정은 1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았고 롯데 선발투수 이인복과 상대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다시 이인복과 만난 최정은 초구를 쳤지만 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최정의 세 번째 타석은 5회초에 찾아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이번에도 이인복을 상대한 최정은 초구 125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린 것이다.

이는 최정의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최정의 468홈런은 곧 KBO 리그 신기록을 의미했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간직한 통산 467홈런을 넘어서 최정이 역대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최정은 2005년 SK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 45경기에서 타율 .247 1홈런 1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006년 92경기에서 타율 .221 12홈런 40타점을 남기며 경험치를 쌓았고 2007년 122경기에서 타율 .267 16홈런 66타점으로 팀의 첫 우승을 경험하는 한편 주전 3루수로 입지를 다졌고 2008년 114경기에서 타율 .328 12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 2연패를 이끌기도 했다. 2009년 99경기에서 타율 .265 19홈런 58타점을 기록한 최정은 2010년 123경기에서 타율 .300 20홈런 80타점을 남기며 생애 첫 20홈런 고지를 점령했고 2011년 113경기 타율 .310 20홈런 75타점, 2012년 130경기 타율 .300 26홈런 84타점, 2013년 120경기 타율 .316 28홈런 83타점을 쌓으며 거포의 위용을 발산했다.

▲ SSG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
▲ SSG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
▲ SSG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

2014년 82경기에서 타율 .305 14홈런 76타점, 2015년 81경기에서 타율 .295 17홈런 58타점을 남긴 최정은 2016년 타율 .288 40홈런 106타점을 폭발하면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에도 130경기에서 타율 .316 46홈런 113타점으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치르며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한 최정은 2018년 115경기 타율 .244 35홈런 74타점, 2019년 141경기 타율 .292 29홈런 99타점, 2020년 133경기 타율 .270 33홈런 96타점을 기록한 뒤 2021년 134경기 타율 .278 35홈런 100타점을 남기면서 홈런왕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2022년에도 121경기 타율 .266 26홈런 87타점으로 변함 없는 활약을 이어간 최정은 지난 해 128경기 타율 .297 29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홈런 10개를 추가해 한국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이 오늘(24일) 홈런을 칠 것 같다"라고 깜짝 예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됐다. "내가 촉이 좋은 편이다"라는 이숭용 감독은 "내 예상에는 오늘 홈런이 나올 것 같다. 추신수도 한미통산 2000안타를 칠 것 같다"라고 자신을 보였는데 두 선수가 나란히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이숭용 감독의 예상이 100% 들어 맞았다.

이로써 롯데는 또 한번 대기록의 희생양으로 남았다. 롯데는 2003년 이승엽의 단일 시즌 최다인 56호 홈런, 2015년 이승엽의 KBO 리그 통산 400호 홈런 대기록을 허용했던 '아픔'이 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앞서 추신수의 한미 통산 2000안타 대기록 역시 허용하기도 했다.

◆ 최정 KBO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축하 메시지 모음

SSG의 간판타자가 최정이라면 투수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최정 선수의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 축하한다. 16~17년 전까지만 해도 나와 '승을 많이 하냐, 홈런을 많이 치냐' 이런 내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벌써 KBO리그 최다 홈런을 경신했고, 이제는 내 승리보다 훨씬 많은 홈런을 쳐서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로 있어주는 게 너무나 고맙고 제일 많은 혜택을 받은 게 나인 것 같다. 내가 던질 때 결승타도 많이 쳐주고 홈런도 많이 쳐줘서 지금 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정 선수의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라고 최정의 홈런 신기록을 축하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올 시즌을 끝으로 SSG에서 은퇴를 예고한 추신수는 "KBO 한국 야구의 대기록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하길 바란다. 최정이 아프지 말고 팀 동료, 선배로서 존경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미국에서만 지켜보다, 지금 동료로서 최정 선수를 보니 중계화면에서 봐왔던 것보다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솔직히 많이 느꼈다. 더 대단한 건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인지를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이라는 선수가 이처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 SSG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SSG 주장 추신수(왼쪽)와 롯데 주장 전준우(오른쪽)가 함께 축하하는 장면이다. 최정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
▲ SSG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은 최정의 통산 468호 홈런 기념구다. 최정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
▲ SSG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

2017~2021년 SSG에서 뛰었던 레전드급 외국인 거포 제이미 로맥은 "KBO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 5년 동안 대기 타석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최정이 앞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활약들을 봤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한국에 간 첫해에 최정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타자이고, KBO 역사에 남을 타자가 될 것을 느끼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정이 매우 자랑스럽고, 또 최정이 경기하는 것을 보는 게 항상 즐겁다. 앞으로도 멀리 있지만 계속 지켜볼 거고 행운을 빈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김재현 SSG 단장은 "대기록을 달성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에 옆에 함께할 수 있어서 나 또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모든 사람들이 최정의 재능을 칭찬하지만, 그 재능보다도 지금까지 야구를 대하는 열정과 노력이 없더라면 이런 대기록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정의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조동화 SSG 코치 또한 "20년 가까이 한 팀에 함께 있었는데 ‘천재형이냐 노력형이냐’ 했을 때 ‘노력형’ 선수인 것 같다.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어느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최정이 한국의 업적에 남을 만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어 축하하고 최정 선수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도 꾸준히 따라가면 좋겠다"라고 축하했다.

최정과 함께 SK 왕조 시절을 함께 하며 '미스터 옥토버'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박정권 해설위원은 "처음 팀에 입단했을 때부터 최정이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고 예상했었고, 몸 관리를 지금까지 잘 해오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는데 앞으로도 500홈런, 600홈런도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고의 홈런 타자 최정의 최다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한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해 31홈런을 터뜨리며 최정을 제치고 홈런왕에 등극했던 한화 노시환은 "선배님의 기록 달성을 축하드리고,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홈런 타자의 꿈을 가진 한 야구선수로서 정말 많이 보고 배웠고, 같은 야구장에서 함께 뛰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

최정의 친동생이자 롯데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최항은 "정말 믿기 힘든 것 같다. 홈런 개수만큼 형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집에 오자마자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그런 걸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형이 기록을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인 것 같고, 앞으로의 기록들도 형이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니 항상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 SSG 최정이 한국야구 홈런의 역사를 새로 썼다. 추신수도 한미통산 2000안타 대기록을 작성하며 최고의 날을 보냈다. ⓒSSG 랜더스
▲ SSG 최정이 KBO 리그 역대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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