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논설실장 "한동훈, 단톡방에서 용산 간신 3인방 기사도 올리고" 맞나
국민의힘 "한 전 위원장이 참여하는 단톡방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심각한 유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실 초청을 거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비상대책위원들과는 만찬을 했으며 한 비대위원이 단체 텔레그램방(단톡방)에 제안해 만찬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는데 해당 논설실장과 CBS 제작진은 별다른 재반박을 하지 않고 있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지난 23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의를 거절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에 앞서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했다며 그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 실장은 “장서정 비대위원이 갑자기 텔레그램 단톡방에서 '밥 먹자'고 해서 한 비대위원장이 피곤하고 번아웃 상태인데 마지못해 나갔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시간 반 정도 밥만 드시고 가셨고 나머지 분들은 나와서 2차 술도 한잔하셨다 하는데 그 자리에서 굉장히 피곤해하고 말하는 걸 굉장히 좀 귀찮아하는 표정이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라고 밝혔다. 날짜는 4월16일이고, 장소는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모 퓨전식당이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비대위원 저녁식사 발언을 포함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관련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밤 11시43분께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에 올린 국민의힘 공보실 명의의 '알림'에서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CBS 논설위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발언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단적인 예를 들어, 한 전 위원장이 참여하는 단톡방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들을 마치 사실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공보실은 한 전 위원장이 포함된 단톡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한 다른 김 실장의 발언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에 대해서는 일일이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김 실장은 이날 방송에서 단톡방 얘기 외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갈등을 드러내는 여러 내막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두차례만 갈등을 빚은 것이 아니라 모두 네차례였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알려져 있는 갈등의 사례는 김건희 여사 디올백 관련 발언, 이종섭 호주대사와 황상무 수석 기자 회칼 테러 경고 발언 관련 조치 요구였다.
김 실장은 이밖에 세 번째 갈등의 사례로 지난달 18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발표시 주기환 광주시당 위원장을 후순위(24번)로 올리면서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난 사건이라고 소개했고, 네 번째 갈등은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의대증원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전 한 전 위원장이 '유연성을 발휘해달라'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비대위원장 직을 사퇴하겠다고 통보를 한 사건이라고 방송했다. 윤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한 전 위원장이 사퇴하겠다고 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또한 김 실장은 현재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뿐 아니라 한 전 비대위원장의 경우 더 '극대노 상태, 분노 게이지 최극대치다'라고까지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사람이 전해줬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실장은 “한 전 위원장의 공이 있는데 평가를 못 받고 있어서”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최근에는 한 전 위원장이 몸이 좀 안좋지만 집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다면서 “심지어 단톡방에다가 이른바 최근에 화제가 됐던 용산의 간신 3인방 그런 기사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기사도 공유하고, 유력 인사들한테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조언을 구하는 문자도 보냈다. 그 문자를 받은 분의 문자를 제가 봤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이 포함된 비대위원 단톡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대목을 비롯해 한 전 위원장 관련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한 국민의힘 반박에 CBS 측은 별도의 반론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았고, 당사자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 김규완 논설실장은 24일 본인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국민의힘 입장에 어떤 의견이냐는 미디어오늘의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제작진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 실장이 취재해서 얘기한 것을 제작진은 믿고 방송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김 실장 발언 내용을 우리가 뭐라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김 실장 발언의 진위에 대해서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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