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위해 한국 온 임성재 “안 마시던 커피도 마실 것”

최수현 기자 2024. 4. 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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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26)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타이틀 방어를 위해 돌아왔다.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임성재./KPGA

임성재는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KPGA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거뒀다. 임성재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며 “어제 오후 한국에 도착해 시차 때문에 조금 피곤하지만 회복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했다. 시차 극복에 대해 “점심 이후 오후 시간에는 정신을 못 차릴 만큼 피곤하다”며 “자야 할 시간에 잠 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원래 대회 기간에는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지만 이번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잠을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 올 시즌을 개막전 공동 5위로 출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로는 한 번도 톱텐에 오르지 못하고 부진을 겪었다. 마스터스를 비롯해 4번 컷 탈락했다. 직전 대회였던 지난 22일 RBC 헤리티지에선 공동 12위로 선전했다. 임성재는 “두 달 정도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쇼트게임, 퍼트가 잘 따라주지 않았다”며 “그래도 점차 감이 살아나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임성재는 이번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23위 김주형(22), 40위 안병훈(33)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셋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는 6월 세계 랭킹 기준으로 국가별 상위 선수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임성재는 “요즘 안병훈 선수가 정말 성적이 좋다. 나 또한 선발 직전까지 최대한 잘하고 싶다”며 “올림픽 전까지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선을 다해 세계 랭킹 포인트를 높일 생각”이라고 했다. “2회 연속 올림픽에 나간다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도쿄 올림픽에서 따지 못한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성재./KPGA

임성재는 “오늘 9개 홀 연습 라운드를 했는데 그린 스피드가 상당히 빨라 놀랐다”며 “우승은 자신감을 상승시켜 주기 때문에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이후 PGA 투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임성재는 2018년 미국 2부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이듬해 PGA 투어에서도 신인상을 받았다. 임성재는 당시를 돌아보며 “되든 안 되든 도전해보자는 각오로 건너갔다”면서 “미국 가서 실패하면 한국·일본 투어 시드를 모두 잃게 되는 위험도 있었지만 PGA 투어가 목표라면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 점점 골프 실력이 늘고 여러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며 “PGA 투어 선수들은 샷은 거의 다 좋기 때문에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차이가 난다”고 했다.

임성재는 “후배 선수들도 어느 정도는 모험을 하고 도전해야 한다”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보면 거리가 정말 멀리 나간다. 컨트롤만 조금 받쳐주면 미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PGA 투어에서 독주하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에 대해선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이고 훈련을 말도 안 되게 많이 한다”며 “쇼트게임 연습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고 했다. “나도 나름 쇼트게임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인데 셰플러는 나보다 더 한다”며 “멘탈, 볼 컨트롤, 쇼트게임, 퍼트 등 별의별 능력을 다 가진,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팬 분들께 좋은 샷을 많이 보여드리고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며 “이런 마음으로 나흘 동안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다음달 3일 미국 텍사스주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곧바로 출전할 예정이다. “힘든 스케줄이기는 하지만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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