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홀린 듯 수비 실수 끝없이 이어진 악몽의 4회, 류현진이 무너졌다··· 100승 도전 오늘도 불발
불안한 수비를 등에 지고 마운드 위에서 외로이 공을 던지던 12년 전 한화 류현진을 보는 듯했다. 수준 이하의 수비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류현진도 한화도 한순간 무너졌다. 류현진의 100승 도전도 다시 미뤄졌다.
류현진이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실점(5자책)하고 교체됐다. 1-7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첫 2이닝 투구는 완벽했다. 삼진 2개를 곁들여 주자 한 명도 내보내지 않고 손쉽게 아웃 카운트 6개를 잡았다. 요나단 페라자가 1회초 선제 1점 홈런까지 터뜨리는 등 KBO 리그 통산 100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3회 사달이 낫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던진 공 4개가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류현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자동판정투구시스템(ABS) 존 바깥에 모두 공이 찍혔다. 후속 안치영의 땅볼을 유도해 주자를 잡아냈지만, 그다음 김상수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더 커졌다. 1사 1·3루 위기에서 KT 천성호, 강백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병살성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닝은 끝나지 않았다. 1루 아웃 최초 판정이 비디오판독에서 번복됐다. 한화 1루수 채은성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기분 나쁜 실점 하나가 추가됐다.
그래도 1-3, 충분히 해볼 만한 점수 차였다. 진짜 문제는 4회였다. KT 선두타자 장성우가 우중간으로 강한 타구를 때렸다. 중견수 김강민이 끊어내지 못하면서 펜스까지 공이 굴러갔다. 타자 주자가 손쉽게 2루를 밟았고, 황재균의 번트로 3루까지 갔다.
혼이 나간 듯한 수비가 이후로 계속 이어졌다. 조용호의 1루 방면 땅볼에 2루수와 1루수가 동시에 달려들다 처리하지 못했다. 채은성이 공을 잡았고, 2루수 김태연이 뒤늦게 베이스 커버에 나섰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뒤 타자 안치영이 유격수 쪽 땅볼을 때렸다. 치고달리기 작전으로 이미 1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은 뒤였다. 병살을 잡기 위해 유격수 황영묵이 급하게 2루로 토스했지만, 김태연이 잡지 못했다. 주자 모두 살아나갔고, 그 사이 3루 주자 장성우가 홈을 밟았다.
끝이 아니었다. 김상수가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2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득점했다. 우익수 이진영의 수비가 아쉬웠다. 1-0으로 시작한 경기가 순식간에 1-6이 됐다.
이 또한 끝이 아니었다. 천성호의 내야 땅볼을 유격수 황영묵이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채은성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 사이 다시 KT가 점수를 냈다. 기록된 실책은 2개였지만, 사실상 4회 나온 거의 모든 수비가 수준 이하였다. 한화 수비가 우왕좌왕하며 자멸한 4회, KT가 4점을 추가하며 크게 앞섰다.
류현진은 5회는 실점 없이 막았다. 6회초 시작과 함께 장민재로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는 6회말 현재 KT가 7-1로 크게 앞서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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