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앞 긴 줄…'고공행진' 물가에 "외식비 줄이자" 안간힘
총선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가격 인상 발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 요청에 가격 올리는 것을 늦추는 기업도 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는 물가 잡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 많죠.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구내식당은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점심시간 긴 줄이 구내식당 바깥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국과 서너 가지 반찬, 음료까지 갖춘 한 끼 식사의 가격은 만 원이 안 됩니다.
[김득/서울 시흥5동 : 식당 가면 보통 1만원, 싼 게 9천원 하는데 여기는 그래도 7천원 하면 저렴하잖아요. 월급이 별로 안되니까 먹고 살기 힘드니까 좀 저렴한 거를 먹어야죠.]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3.4%로 평균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는데, 이런 현상은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물가가 길어지다 보니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도 늘어났습니다.
[이주병/서울 가산동 : 요새 (식비가) 많이 올랐거든요. 한 달로 따지면 식비가 10만원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서 일부러 (구내식당을) 찾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실제 한 가계부앱 조사결과 외식비 지출은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여기다 치킨과 햄버거, 김밥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총선 직후 본격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어 외식 소비는 더 움츠러들 전망입니다.
뿐만 아니라 원자잿값과 유가가 치솟으며 전반적인 생활물가 인상도 불가피한데
관련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 압박에 철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제과업체는 다음 달부터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췄고, CJ대한통운은 편의점 택배 요금을 50원 인상하려다 철회했습니다.
다만 물가 인상 요인이 뚜렷한 상황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물가 관리가 한계에 부딪힐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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