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는 곳마다 간다? 북한 고위급 이란행…'무기 거래' 가능성
북한의 대외경제 협력을 담당하는 고위 인사가 어제(23일) 이란으로 향했습니다.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을 팔아온 북한이 이번엔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이란과 또 다른 무기 거래를 하는 건 아닌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란의 '자폭 드론'이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고위급 인사의 이란행을 알리는 북한 관영 매체의 보도는 간결했습니다.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어제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는 게 전부입니다.
방문의 목적과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한 윤 경제상은 20여 일 만에 이번엔 이란을 찾은 겁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가장 적극적으로 무기를 지원해 온 두 나라가 직접적으로 무기와 군사기술 등 거래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1980년대 후반 북한과 이란이 자금과 미사일 기술을 주고받은 전력이 있는 만큼, 양국 간 군사 협력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국정원도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활용된 이란 탄도미사일에 북한 기술이 포함됐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3천대 이상 사용한 이란제 '자폭 드론'이 북한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제작비가 저렴한 데다 50kg에 가까운 탄두를 싣고 2500㎞ 넘게 날아갈 수 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가성비 좋은 남한 공격 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북한이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두고 미사일 성능 시험을 한다는 우리 군 당국의 분석도 북한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어제) : 초대형 방사포를 수출하기 위한 성능 시연 등의 복합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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