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차량이네" 파출소장의 촉…추격해 붙잡고 보니 '음주운전'
앞부분이 크게 망가진 승용차가 전조등을 끈 채 밤 길을 달렸습니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파출소장이 뒤를 쫓아 운전자를 붙잡았는데, 역시나 음주 운전이었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23일) 오후 8시쯤 강원 양구군 해안파출소 김시당 소장은 어두워진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김시당/강원 양구경찰서 해안파출소장 : 범퍼가 다 떨어진 채 운행하는 걸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이 차는 물적 피해를 야기하고 도주하는 차다'라고 판단이 돼서…]
뭔가 있다고 느낀 김 소장은 곧장 순찰차를 타고 뒤를 쫓았습니다.
사이렌 울리며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잠시 멈추는 듯 하던 승용차, 하지만 이내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중앙선 넘어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김 소장은 무리하지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김시당/강원 양구경찰서 해안파출소장 : 시간을 두고 스스로 운전자가 포기하도록 안전하게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까운 거리 따라가면서…]
그렇게 약 2km 거리를 따라갔더니 승용차가 멈췄습니다.
66세 남성 운전자, 역시나 음주 상태였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33%였습니다.
[김시당/강원 양구경찰서 해안파출소장 : 몸을 못 가누는 거예요. 비틀거리면서. 그래서 제가 '술을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하니까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라고…]
승용차는 사고 충격으로 떨어진 범퍼 말고도 보닛이 이렇게 구겨졌고 타이어에 큰 구멍이 나서 터졌을 정도로 심하게 망가졌습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운전자는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났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를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가 어떻게 난 건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해안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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