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사장 “무분별한 특허 침해 엄중하게 대응” [한양경제]

이승욱 기자 2024. 4. 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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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특허’ 1천여개 중 절반 이상 침해
후발 기업 특허 침해 사례 급증
소송·경고 등 강경 대응 칼 뽑아 들어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기업들에게 칼을 빼들었다.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소송 및 경고 등을 통해 강경대응에 나섰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천여개다. 이중 실제로 침해된 것으로 확인된 특허는 580건에 달한다.

김 사장은 “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자사의 고유 기술을 침해하는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각지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A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코팅 분리막, 양극재, 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됐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전자기기 제조 업체에 납품되는 B사의 배터리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침해만 50건 이상이라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배터리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무분별한 기술 도용 사례도 크게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특허 침해 대응 전략. LG에너지솔루션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8GWh(기가와트시)에서 2023년 706GWh로 25배가량 성장했으며, 2035년에는 5천256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기술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 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으로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하기 위해 특허풀(Pool)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허풀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해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 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는 해외 IP 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한다.

김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식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도업체로서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앞장서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수취하고, 미래 핵심 기술 개발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제조에 상용화돼 쓰이는 기초 기술인 1세대 기술부터 첨단 3세대 기술까지 현재 등록기준 3만2천건, 출원기준 5만8천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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