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 들인 장애인 체육시설 석 달만에 폐쇄
[KBS 대구] [앵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포항의 장애인 볼링장이 개관 석 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잦은 시설 고장이 이유인데, 석 달 넘게 보수작업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애인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포항에 문을 연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볼링장.
개관 석 달만인 지난 1월, 운영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볼링공이 나오지 않거나 볼링핀이 세팅되지 않는 등 고장이 계속되면서 문을 닫은 겁니다.
[전현/중증 지체 장애인 : "한 달에 못해도 한두 번은 (볼링) 쳤던 거 같은데 여기가 문을 닫으면서 이용을 못 했어요."]
그런데 운영을 중단한 지 석 달이 더 지났지만 보수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포항시가 시공사에 보수를 요청하자, 시공사는 원래 하자가 아닌 사용 중에 생긴 고장이라며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요선/포항시 체육시설팀장 : "(시공사는) 설계 도면대로 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승인해준 게 책임 감리인데 책임 감리는 시의 승인을 받아서 했다고."]
포항시는 자체 예산 2억 원을 들여 보수한 뒤 시공사에 구상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장애인 단체는 볼링장 건립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성열/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부분은 공익감사를 청구해서라도 꼭 밝혀냈으면 좋겠습니다."]
막대한 세금으로 지은 체육시설이 부실 시공과 책임 공방 속에 이용자들의 불편만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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