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을 한복판에 폐알루미늄 분말 수백 톤 불법 보관…폭발 위험

2024. 4. 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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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나면 가루 형태의 찌꺼기가 남습니다. 문제는 이 가루는 물만 닿아도 유독 가스가 나오고 심지어 폭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남 순천의 한 불법 창고에 이런 알루미늄 분말 수백 톤이 쌓여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격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농촌마을 한복판에 자리 잡은 창고입니다.

오래되어 보이는 지붕과 허술하게 막아 놓은 창틀이 한눈에 봐도 낡아 보입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500kg 포대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어림잡아 수백 톤은 되어 보입니다.

뜯긴 포대 자루에는 회색 가루가 담겨 있고, 인화성 물질 표시도 보입니다.

알루미늄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 분말입니다.

이 분말이 물에 닿으면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남은 알루미늄 성분으로도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알루미늄 용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데요. 알루미늄 입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폭발할 우려가 큽니다."

원래 축사 용도로 쓰였다가 불법 개조됐고, 안전관리자나 소화기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창고 주변에는 곳곳에 민가가 자리 잡고 있고 바로 앞에는 고압 송유관도 지나고 있어 화약고를 안고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창고 주인은 보관을 맡겼던 업체가 부도나 떠안게 됐다며,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창고 주인 - "독성 이런 것이 없다니까요. 물 묻었을 때가 문제인데, 물 묻을 일이 없잖아요?"

그러나 습도만 높아도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전남 함평에서는 600톤이 자연발화해, 이 불을 끄는 데 무려 17일이 걸렸습니다.

함평에서도 불이 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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