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범죄’ 청소년 도박 중독…실태 파악 시급
[KBS 부산] [앵커]
청소년 도박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도박장을 만들고, 운영과 배팅까지한 10대 백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제대로 된 예방은커녕,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기심에 시작한 온라인 도박.
용돈을 모두 베팅하고 도박에 빠진 10대는 중독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부모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 지각이 일쑤였지만 학교에서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도박 중독 10대 학부모/음성변조 : "미리 좀 예측을 하고 그렇게 (학교에서라도) 통보받고 그랬으면 조금 더 일찍 발견했을 수도 있었는데, 아이는 정신병원 갔다 오고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도박 중독 청소년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부산·울산센터에서 지난해 도박 중독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도박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부산 청소년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박에 중독됐는데도 치료나 상담을 받지 않고 있는 청소년이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청소년 도박 중독은 우리 사회에 퍼지고 있지만, 수사기관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이른바 '암수범죄'의 특징을 가집니다.
[김영호/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다른 어떤 문제와 다르게 이건 철저하게 감추는 성향이 있어서 이게 쉽게 드러날 거로 생각하는 게 착각이에요."]
교육 당국이 실시 중인 청소년 도박 예방 정책도 외부 강사 특강이나 가정통신문 배부 수준에 그칩니다.
실태 조사 또한 전국 청소년 만 명을 대상으로 2년 마다 표본 조사하는 게 전부입니다.
[김영호/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각 지자체도 사실은 독립적인 연구를 해서 기초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하거든요. 그걸 바탕으로 두 번째 해야 할 건 우리 학교나 지역사회가 이거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도…."]
학교 폭력 등 각종 비행과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박 중독 고위험 청소년을 찾기 위한 전수 조사 등 실태 파악부터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박서아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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