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ETF 대전] `세분화 전략` 신한, 5위로 껑충… 키움은 6위 수성

김남석 2024. 4. 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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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기준 하위권 운용사의 상승세가 매섭다.

작년 말 순자산총액 기준 7위였던 신한자산운용은 올해에만 1조원 이상 자산을 늘리며 5위까지 올라갔고,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자산을 5000억원 가량 늘리며 6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 말 기준 2.19%로 7위를 기록했던 신한은 올해에만 1조1000억원 가량 순자산을 늘리며 순위를 2계단 높였다.

작년 말 기준 5위였던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을 뛰어넘었지만, 신한이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존 자리를 지키는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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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소부장 모음 상품 등
투자 폭 확장… 순자산 1.1조↑
키움, 올해 순자산 5000억 늘어
AI반도체 상품 등 줄줄이 증가

상장지수펀드(ETF) 기준 하위권 운용사의 상승세가 매섭다. 작년 말 순자산총액 기준 7위였던 신한자산운용은 올해에만 1조원 이상 자산을 늘리며 5위까지 올라갔고,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자산을 5000억원 가량 늘리며 6위 자리를 지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한과 키움은 ETF 시장에서 각각 2.72%, 2.3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19%로 7위를 기록했던 신한은 올해에만 1조1000억원 가량 순자산을 늘리며 순위를 2계단 높였다.

올해 순자산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난 키움도 점유율을 0.1%포인트(p) 늘렸다. 다만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작년 말 기준 5위였던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을 뛰어넘었지만, 신한이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존 자리를 지키는 수준에 그쳤다.

신한은 '세분화' 전략을 통해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기존 완성품 중심이었던 반도체 종목들을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누고,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의 소부장을 모은 상품을 내놓는 등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데 주력한 것이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해당 상품들의 높은 수익률도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올해에만 20.84% 상승했고, SOL AI반도체소부장은 18%, SOL 반도체후공정도 30% 가까이 올랐다.

신한 관계자는 "기존 조선과 해운을 하나로 묶어 ETF를 내놨던 경쟁사와 달리 개별 업종으로 나눠 ETF 상품을 묶은 'SOL 조선TOP3플러스'도 세분화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난해부터 새로 내놓은 상품들이 시장 선점 효과를 발휘하면서 순자산총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의 ETF 상품들은 순자산이 빠르게 늘었다. AI반도체소부장의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2926억원에서 전날 기준 3495억원으로 늘었고, 작년 말 160억원 수준이었던 조선TOP3플러스는 1137억원까지 증가했다. 작년 12월 월배당 상품으로 내놓은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은 80억원에서 4개월여 만에 1377억원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키움의 상품 중 순자산액이 가장 높은 것은 'KOSEF 200TR'이다. 작년 연말 6000억원 수준이었던 해당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전날 기준 6557억원까지 늘었다. 작년 12월 출시한 글로벌AI반도체는 76억원에서 345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2월 내놓은 머니마켓액티브는 2개월여 만에 3852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신한과 키움의 공격적인 영업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운용사 ETF 3위와 4위의 시장 점유율이 6~7%대에 불과해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또 7위와 8위 역시 두 회사와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순위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에만 15조원 이상 늘어난 ETF 시장에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생존 다툼을 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전망 만큼이나 단기 전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ETF 시장은 어떤 종목을 누가 먼저 엮어서 시장에 내놓느냐에 싸움"이라며 "신한과 키움 모두 '세분화'에 강점이 있어 최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독점 ETF 인정' 수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의 경우 이런 단기적인 관점과 함께 모든 상품을 퇴직연금과 연계 가능하도록 내놓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도 상대적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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