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현대전의 담뱃불’ 스마트폰 보안 강화…아이폰 반입 금지 구역 확대
[앵커]
군 당국이 군 시설 출입과 관련해 스마트폰 보안규정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촬영이나 녹음을 못하게 하는 보안 앱이 실행되는 스마트폰만 들고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아이폰의 반입 금지 구역이 사실상 늘어나게 됐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스마트폰 신호를 추적한 우크라이나 군의 로켓 공격에 러시아 군인 90여 명이 한꺼번에 사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사례를 소개하며 스마트폰을 '참호에서 새어나간 담뱃불'에 비유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신호가 보안의 위협 요소로 떠오르자 우리 군 당국도 보안 강화에 나섰습니다.
현재 군 시설에 스마트폰을 들고 출입하려면 보안 앱을 설치하고 일부 기능을 차단해야 합니다.
1차는 카메라를, 2차는 와이파이, 녹음, 테더링, USB 연결 차단입니다.
아이폰 등 보안 앱 실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부 기기는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1차 차단만 가능합니다.
육해공 삼군 통합본부가 있는 계룡대는 지금까지 1차 차단만 요구했지만, 앞으로 2차 차단 기능을 실행해야만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아이폰 반입이 사실상 차단되는 셈입니다.
보안 강화 차원이라지만 행정 업무 부서까지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작전 보안이 없는 부서로 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통제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지휘 통제실 들어가는 입구에다 휴대폰(스마트폰)을 맡기고 들어가게 만들면 되죠."]
다만, 군사보호구역이 아닌 병사들의 생활관 건물에서는 지금처럼 1차 차단만 하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이 가능합니다.
각 군은 계도 기간을 거쳐 6월부터 보안 강화 방침을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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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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