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앞에서 "권한·책임 분산하자"…국민의힘 낙선자들 쓴소리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4일)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선거에서 떨어진 국민의힘 의원들을 모아 오찬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일부 낙선자는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권한을 장관과 총리에 좀 나눠주라"는 등의 쓴소리를 했고, 윤 대통령은 "정부가 득표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한 걸로 전해집니다.
하혜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40여명과 1시간 40분에 걸쳐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거나 선거에서 패배한 의원들을 격려한다는 취지였는데 의원들 사이에선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영남권에 출마했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권한을 너무 많이 가지면 부담스럽다"면서 "장관과 총리에게 권한을 좀 이양하고 책임도 나눠서 져야 한다"고 말한 걸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재형 의원은 "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고 고쳐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선 때) 문재인 정부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했는가"라며 '독선적'이라고 비판했던 문재인 정부와 비슷한 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들 중에선 "(대통령이) 너무 작은 일에 신경 쓰기보다 큰길을 봐야 한다", "당의 체계가 너무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낙선자들에게 "정부가 득표에 도움을 주지 못 해 미안하다"는 말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오찬이 진행되는 내내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자 사회자가 나서서 "짧게 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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