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라파 공격 위해 조성된 텐트촌, 불안에 떠는 가자 주민들

박영서 2024. 4. 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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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인근 지역에 대규모 텐트촌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대규모 텐트촌이 라파에 몰린 피란민을 대피시킬 목적이라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강행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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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조성된 피란민 텐트촌.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인근 지역에 대규모 텐트촌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대규모 텐트촌이 라파에 몰린 피란민을 대피시킬 목적이라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강행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조만간 라파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됩니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은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라파 인근에 대규모 텐트촌이 조성 중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에는 공터 한가운데 흰색 텐트가 바둑판 모양으로 줄을 맞춰 들어선 모습이 보입니다. 이들 텐트는 지난 16일부터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 매일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진입작전에 앞서 약 140만명으로 추산되는 라파의 피란민을 대피시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군은 최근 약 4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인용 텐트 4만동의 입찰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위성 사진에 찍힌 대규모 텐트촌은 라파 진입 작전에 앞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시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텐트촌의 목적을 묻는 질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를 포함한 잔당은 물론 이스라엘 인질들이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이라는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진입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외신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피폭으로 촉발된 이란과 이스라엘의 사상 첫 직접 무력 충돌이 일단락됨에 따라 이스라엘이 조만간 라파에서 지상전을 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유월절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를 고통스럽게 타격할 것이다. 며칠 안에 우리는 하마스를 군사적·정치적으로 압박할 것이다"고 경고해 라파 진입 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하마스 측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 주민 3만4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가자지구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현지 구호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지자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동맹국들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가자지구 지상전으로 약 260명의 전사자와 15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감옥에 붙잡힌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의문사 정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산하 수감자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이스라엘 감옥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가 최소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의 사인은 대부분이 구타 또는 치료 중단이라고 위원회는 전했습니다.

지난해 2월 이스라엘에 체포돼 감옥에 붙잡혀 있다가 최근 사망한 압둘라흐만 마리는 이들 중 한 명입니다. 서안지구에서 목수로 일하던 압둘라흐만은 귀가 도중 이스라엘 검문에서 시위 참여, 총기 소지, 하마스 가담 등 혐의로 체포돼 이스라엘의 한 감옥에 갇혔지요.

옥중에 있던 압둘라흐만은 가자 전쟁이 터지자 곧장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다시는 전화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고, 이후 감옥에서 숨졌습니다. 시신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압둘라흐만의 갈비뼈가 여러대 부러졌으며, 가슴, 등, 엉덩이, 팔, 허벅지, 머리와 목에서 타박상이 발견됐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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