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식 변화 부응 못해”… 선전부 다그친 北 당국

김예진 2024. 4. 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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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당 선전선동부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주민들의 의식변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1면에 4월 20∼23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노동당 제2차 선전부문일군(꾼)강습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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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대 정신적 성장 책임져야
노력 않으면 효과적 처방 못 찾아”
선전부문일꾼 강습회 열어 강조
3대 세습 부정 56% 등 지속 증가

북한 당국이 당 선전선동부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주민들의 의식변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1면에 4월 20∼23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노동당 제2차 선전부문일군(꾼)강습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당 선전부문 일군들의 사상정신과 활동방식을 일신하며 당 사상사업 개진을 위한 목적”이었다며 “당 조직들과 당 선전부문 일군들이 격변하는 현실에 부응하지 못하고 선전선동사업에서 개진이 이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엄정히 분석했다”고 했다.

선전선동부는 당의 방침을 주민에게 교육하고 사상적으로 지도하는 핵심 부서다. 리일환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날 강습회에서 “당 선전부문 일군들이 새세대의 정신적 성장을 책임져야 한다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의식변화에 따르는 효과적인 처방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교양, 강연, 선동과 출판보도, 문학예술부문에 이르는 당 사상전선의 모든 전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들고일어나 대중의 사상정신과 혁명적 기세를 주도”하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2019년 남북관계 악화 이후 외부와 철저히 단절하면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 청년교양보장법(2021), 평양문화어보호법(2023) 등 소위 ‘3대 악법’을 제정하고 주민에 대한 사상·문화적 통제를 강화해 왔다.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북한 10대 학생들이 한국의 징역형과 비슷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또 지난해 4월에는 22년 만에 ‘조선기자동맹대회’를 열고 북한매체 기자들을 모아 사상공세를 적극 펼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강습회를 열고 ‘의식변화에 따른 효과적 처방’을 다그친 것은 이 같은 통제가 잘 통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월 북한경제·사회실태인식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북한 주민 의식이 아래로부터 변화하고 있다”며 “정권과 주민 사이에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는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에 대한 부정평가는 56.3%, 백두혈통 세습에 대한 부정평가는 54.9%로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보도에서 참석자로 거명되지 않았다. 신문은 “리일환, 주창일, 리두성, 리혜정을 비롯한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와 선전선동부 부부장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선전부문 강습회에 참여하지 않고 대외에 담화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며 “김여정의 독자활동이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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