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 군기 잡은 정진석… “대통령실은 말하는 조직 아냐"

곽은산 2024. 4. 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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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취임 첫날인 24일 "'관계자발' 산발적 메시지를 지양하라"며 참모진 군기잡기에 나섰다.

최근 이런 방식으로 야권 인사들이 국무총리·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면서 대통령실 내 비선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가장 먼저 내부 기강을 다잡은 것이다.

정 실장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상황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총선 패배로 어수선한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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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서관회의서 비선 논란 경고
"정치, 비서 아닌 대통령이 하는 것”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취임 첫날인 24일 “‘관계자발’ 산발적 메시지를 지양하라”며 참모진 군기잡기에 나섰다. 최근 이런 방식으로 야권 인사들이 국무총리·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면서 대통령실 내 비선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가장 먼저 내부 기강을 다잡은 것이다.

정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수석비서관들과 첫 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일하는 조직이지 말하는 조직이 아니다.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메시지가 산발적으로 외부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의 정치는 비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대통령실은 총선 참패 뒤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 쇄신을 앞두고 지난주 일부 관계자발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와 소동이 일었다. 보도 직후 대변인실 명의로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재차 관계자발로 “인재 풀을 넓히는 차원”이라는 보도가 반복됐다. 이에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대통령실 내 주류가 아닌 의견이 정제되지 않은 채 보도된 점에서 공조직과는 다른 비선 논란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 실장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상황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총선 패배로 어수선한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또 이날 취임 일성으로 “내일 그만둬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살았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일에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아울러 참모진에게 내부 공지망을 통해 “한 장을 넘지 않도록 보고자료를 작성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최근 “국정을 총괄하는 대통령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며 핵심 내용으로만 보고 내용을 채워 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실장은 현직 의원직을 내려놓고 이날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비서실장·정무수석 교체를 계기로 이뤄질 민정수석실 신설 검토와 같은 대통령실 내부 조직 개편 등이 정 실장 앞에 놓인 과제다.

정 실장은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비서관과 함께 이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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