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다시보기] 밀레의 ‘키질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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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비종파의 창시자인 장 프랑수아 밀레는 키질하는 사람을 주제로 3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그 중 1848년 살롱전에 출품된 이 작품은 그의 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 농부의 모습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첫 번째 사례이다.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이상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고전주의 화풍과 구별되고 현실도피적인 주제가 아닌 당대 사람들의 평범한 인생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낭만주의미술과도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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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비종파의 창시자인 장 프랑수아 밀레는 키질하는 사람을 주제로 3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그 중 1848년 살롱전에 출품된 이 작품은 그의 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 농부의 모습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첫 번째 사례이다. 밀레는 현실을 진실하게 재현하는 작업을 중시했다.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이상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고전주의 화풍과 구별되고 현실도피적인 주제가 아닌 당대 사람들의 평범한 인생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낭만주의미술과도 상이하다. 밀레는 언제나 현실의 객관적인 재현과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기록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다.
그가 화가로서 주류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된 1848년은 프랑스 사회에서 중대한 변화가 시작되던 시점이다. 2월 혁명으로 새로운 공화정이 수립됐고 선거권의 확대와 인권 개선을 위한 개혁 정책들이 이 시기에 도입됐다. 공화주의 이념의 확산은 프랑스 미술계에는 사실주의 화풍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됐다. 역사화가 주종을 이루던 살롱전에서 서민들의 고달픈 현실을 직시한 밀레의 그림들이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키질하는 사람’은 1848년 살롱전에 출품된 5000여 점의 작품 중 가장 큰 대중의 관심을 받았으며 당대 유력한 정치인 알렉상드르 오귀스트 르드뤼롤랭에 의해 구입됐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밀레는 전원에서의 삶을 동경했다. 그는 농부들의 생활상을 직접 관찰하고 그들의 삶을 엄숙하고 경건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농촌에서의 힘든 일상을 주제로 한 그의 그림들이 편안하고 고요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그의 작품 속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 파묻혀 성실히 노동하는 사람들, 거짓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척박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이 밀레의 작품에 깊게 내재돼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들은 일상적인 노동에 영원성을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론독자부 기자 opinion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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