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바람 부는 공주… 인구·경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양한우 기자 2024. 4. 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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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희망이다] 충남 공주 '新 5도2촌' 정책
대전·세종·천안·청주 등 인근 400만 인구 적극 유인
도시민 수요 반영… 문화·관광·체험 프로그램 운영
인구 유출 대응·지역경제 활성화 '일석이조' 효과
①공주시 사곡면은 지난해 8월 자매결연도시인 세종시 보람동 통장협의회를 초청해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②·③ 공주시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5도2촌 공주 문화체험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5도2촌 문화체험여행'은 세종 등 인근 도시민을 대상으로 공주의 문화와 관광, 체험 연계코스를 소개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주시 제공

백제의 고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인 충남 공주시는 그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곳곳에 수많은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는 명실상부한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다.

1603년 충청감영이 설치된 후 300여 년 간 충청권의 중심 도시 역할을 했으며, 금강과 계룡산국립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그러나 공주 역시 여느 지방 소도시가 겪고 있는 인구 감소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 출범 이후 10년간 인구의 17% 가량이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인구 10만 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그 마지노선이 무너질지 모른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 공주시의 해법을 살펴본다.

△신(新)5도2촌 정책 집중

인구 유출이란 대세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공주시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로 눈을 돌렸다. 관광으로 지역을 방문하거나 주소는 타지역에 있지만 공주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대전과 세종, 천안, 청주 등 공주시 인근 400만 인구를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프로젝트가 바로 '신5도2촌 사업'이다. '신5도2촌 정책'은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자며 지난 2007년 추진했던 기존 5도2촌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정책으로, 민선 8기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신5도2촌 정책'은 도농 교류 활성화와 인구 증가의 잠재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생활인구를 활용한 신5도2촌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존 구축된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을 활용해 생활 인구를 늘리면 인구 증가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람이 넘쳐나는 명품도시, 공주' 건설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원 조례 제정 및 추진위원회 발족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신5도2촌'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그렸던 공주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공주시 5도2촌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위원회는 농업농촌, 관광 분야 전문가는 물론 시의원과 정책자문위원, 해당 단체 추천자 등 다양한 계층에서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위원 10명으로 구성됐다. 신5도2촌 대상 사업의 심의, 성과평가와 체험 관광자원 발굴, 활용방안 제시 등 정책 건의 임무를 수행한다. 5도2촌 업무의 실무경험이 풍부한 윤석기 전 공주시 5도2촌과장이 위원장으로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신5도2촌'에서 2촌의 개념을 기존 농촌을 포함한 공주시 전체로 대상을 확대했다. 역사, 문화, 관광, 축제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공주시 관계자는 "신5도2촌 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련 부서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는 지난해 초 관련 부서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10개 부서가 참여하는 24개 연계·협력 사업도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체류형 작은농장 등 도시민 수요 반영한 신규 사업도 활발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농촌체험휴양마을을 활성화하고 도시민 유치를 위한 주말 문화체험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언제, 어디서나 또 하나의 고향이 될 수 있는 '온누리공주 시민제도'와도 연계해 방문객 증가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체류형 작은농장 '공주여-U' 사업도 빠른 시일 내에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 증가세에 있는 도시민의 '그린 라이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인 이점으로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인접한 도시민에게 텃밭을 임대하는 사업이다. 유휴 농지를 활용한 텃밭 조성은 물론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토록 해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인다는 방침이다.

△도농교류 활성화 통해 생활인구 유입 총력

공주시는 농촌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침체 국면에 있었던 도농교류 역시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도농 교류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결연 현황 파악에 이어 신규 결연체 발굴에 힘쓰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만 지역 읍면동과 단체에서 서울, 아산, 세종 등 관외 지역 13곳과 새로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들 결연 단체는 수해복구 자원봉사, 고향사랑기부제 상호기부, 농촌일손 돕기, 지역축제 참가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는 다른 지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공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궁극적으로 생활인구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유동인구 및 농촌체험마을 방문객 증가 등 가시적 성과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공주시를 방문하는 유동인구도 증가 추세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정책현안 및 데이터분석 기술지원사업' 자료에 따르면 공주시의 2022년 월평균 유동인구는 전년도에 비해 4만 2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 체험 마을 방문객도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7375명이 증가했으며 밤 줍기 체험행사에만 1만여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원철 시장은 "인구는 곧 도시경쟁력이자 미래이다. 인구감소와 지역 불균형이 불러온 지방소멸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공주시는 생활인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실현할 '신5도2촌 사업'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첨병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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