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타가 뛰기 시작했다! 지친 KIA에 천군만마... 이범호 감독 "돌아올 시점 얼마 안 남았다" [고척 현장]
'나스타'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이 마침내 달리기 시작했다. KIA 이범호 감독도 나성범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직접 확인시켜줬다.
KIA 이범호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나성범이 오늘 러닝을 30m, 50m, 60m를 구간별로 다 뛰었다. 베이스 러닝도 다 했고 방망이도 쳤다. 어떻게 할지 이번 주까지 트레이닝 파트와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KIA 팬들이 가장 기다리던 소식이다. 나성범은 지난달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중순 다친 부위를 6개월 만에 또 다친 것. 최근 2년 새 허벅지 쪽에만 세 번째 부상이다. 지난해 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중 부상으로 6월 말에나 돌아왔고, KIA는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회복한 뒤 복귀하기를 바랐다.
그 기약 없던 기다림도 이제 끝을 보이는 모양새다. 전날(23일) 감독 브리핑과도 내용이 조금 달라졌다.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 전날 이 감독은 "(나)성범이가 베이스 러닝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베이스를 도는 터닝 동작을 조금 더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소화된다고 하면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더라도 1군에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확실하게 문제가 없다고 하면 그때는 우리가 판단해서 올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복귀 시점에 답변을 미뤘었다.
나성범 없이도 KIA는 리그 수위급 타선을 자랑하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복귀는 지친 KIA에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으로 거의 4개월 넘게 쉬었음에도 58경기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51득점, 출루율 0.427 장타율 0.671로 MVP 급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다른 부상 선수들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의리는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무릎 내측 광근(허벅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던 박민도 돌아올 준비가 있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황대인은 아직 부상 부위에 피가 빠지지 않아 조금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을 당한 임기영도 회복 중이나, 너무 급하게 올리진 않을 예정.
이 감독은 "곧 실전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 (부상 중인) 다른 선수들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금방 좋아지고 곧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수나 투수나 모두 완전체가 될지 조금만 더 힘을 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감독은 좌완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맞이해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전날(23일) 결승타를 치긴 했지만,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최형우는 본인의 요청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지명타자)-김선빈(2루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윤영철.
이에 맞선 키움은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이원석(지명타자)-고영우(3루수)-김휘집(유격수)-김재현(포수)-주성원(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이 감독은 "(최)형우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하루 휴식을 달라고 했다. 마침 상대 선발이 좌완이기도 하고 이 타이밍에 쉬어줘야 한다 생각해서 빼게 됐다. 후반에 찬스가 생기면 대타는 가능하다"며 "최근 헤이수스의 공이 상당히 좋다. 회전수 자체도 지금 뛰고 있는 선수 중에 가장 많다고 하고 구위도 좋다고 해서 우타자들을 최대한 배치했다. 초반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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